국민안전처·인사혁신처 이전 가시화가 미래창조과학부 세종 이전 논란 재점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2013년 3월 새정부 첫 조직개편을 통해 출범한 만큼, 이번 결정에 우선해야 순리아니냐는 인식에서다.
실제로 미래부는 과천, 해수부는 세종에 법적 근거없이 임시 배치된 채, 2년여 세월을 흘려 보내고 있다. 과천지역 공동화 우려 및 부산지역 여론, 지방선거, 세월호 여파에 밀려 현재에 이르렀다.
반면 국민안전처·인사혁신처가 출범 4개월여만에 세종행을 본격화하면서, 과학계를 중심으로 한 지역 여론도 들썩이고 있다.
미래부 이전 가능성은 올초부터 직·간접 연관성을 지닌 대덕연구개발특구 내부망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다, 이날 결정과 함께 수면 위에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신동·둔곡 과학벨트 거점지구 및 세종·천안·청원 기능지구 개발 본격화 역시 미래부 이전을 촉진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부처와 협업 효율 극대화를 넘어 행복도시건설특별법상 이전 제외기관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여전한 당위성을 부여한다.
정부출연구기관들은 지난 2주 전부터 확산된 미래부 세종시 이전설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덕특구 한 관계자는 “오는 5월 공표와 함께 하반기 이전을 본격화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며 “다만 미래부 이전 결정에는 더욱 복잡한 변수가 있는 만큼, 미래부 공식 입장이 뒤따라야할 것”이란 조심스런 견해를 밝혔다.
이날 유기준 해수부장관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수부의 세종 잔류에 긍정적 의견을 표시한 점도 긍정적 기류로 해석된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2개 부처 이전 고시 시점에 대해서는 추후 결정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관계자는 “미래부 세종 이전이 시대적 순리를 거스르긴 힘들다고 본다. 결국 시기의 문제”라며 “미래부와 해수부, 행정자치부 모두 자연스레 세종 이전 고시 수순을 밟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미래부가 그대로 과천에 눌러앉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지역 민관정의 향후 대응에 촉각이 곤두설 전망이다.
이영록·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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