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4년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운용한 자금에서 조달 자금을 뺀 자금잉여 규모는 91조7000억원으로 전년(87조4000억원)보다 4조3000억원 증가했다.
2003년 현재의 방식으로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 규모로, 2년 연속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금융기관 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소득증가가 소비증가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계와 비영리단체는 75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전년보다 10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금융기관차입이 69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조2000억원 늘었다.
단기 차입금은 17조9000원으로 전년보다 10조8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장기차입금(51조5000억원)은 1조7000억원 줄었다.
소비 위축으로 저축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규모는 167조원으로 전년(152조4000억원)보다 15조원 늘었다. 특히 금융기관의 예치금이 69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9조4000억원 증가해 자금운용 규모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돈은 있지만 소비보다는 저축을 한다는 의미다.
비금융법인기업은 매출부진과 설비투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자금부족 규모가 전년 31조5000억원에서 33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자금조달 규모는 101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조7000억원 감소했고 자금운용 규모도 68조3000억원으로 17조3000억감소했다.
자금조달은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조달한 간접금융이 67조6000억원으로 27조6000억원 증가한 반면 기업어음, 회사채 등 직접금융은 11조원에 그쳐 30조원이나 감소했다.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 및 채권을 중심으로 자금운용 규모가 감소했다.
일반정부는 세입증가를 상회하는 세출 증가로 자금잉여 규모가 전년(18조6000억)보다 소폭 감소한 18조1000억원이었다.
노컷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