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기존 서대전역 전체 이용객의 약 26%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향후 서대전역 인근 상권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호남선 서대전역 이용객수(승하차)는 연간 489만4428명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KTX 이용객은 전체 이용객의 36.6%에 해당하는 179만명으로 하루 평균 약 4900명에 달했다.
현재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KTX는 주중 하루 60회, 주말 62회다. 그러나 다음달 KTX 신노선이 개통되면 서대전역을 거치는 KTX(용산~익산)는 주중 16회, 주말 18회로, 주중·주말 모두 현재보다 44회나 감축 운행된다.
1일 44회가 감소되면 산술적으로 서대전역 승하차 이용객은 하루에 약 3520명(KTX 1대 80명ⅹ44회)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모두 128만4800명(3520명ⅹ365일)이 감소하는 셈이다. 연간 서대전역 전체 이용객의 26.3%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이같은 KTX 이용객 감소에 따라, 향후 서대전역 주변 지역 상권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상인들도 영업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향후 서대전~호남지역 간 열차 이용객 감소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역 주변 상권이 더욱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대전역 인근 상권의 활성화 방안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역 경제단체와 사회단체 등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서대전역 경유 배제로 대전을 방문하는 이용객들의 불편은 물론, 서대전 인근지역 상권과 원도심 재생사업에 악영향을 미쳐 지역경제 침체를 불러올 것으로 우려된다”며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후 이용객수와 경제성을 고려해 KTX 정차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 더불어 인근 상권을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진호 대전개발위원회 사무처장은 “서대전역을 거치는 18회마저도 사실상 반쪽 운행(용산~익산)이나 다름없다. 이 상태가 이어지면 지역 상권은 고사된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기존 운행횟수를 되찾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KTX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 배제로 인한 철도 이용객들의 불편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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