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유로존 위기,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잠재력 저하, 가계부채 문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들과 금융사고 및 불법금융행위의 복잡화, 핀테크 발달 등으로 금융권의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발맞춰 지역 금융권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오창진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지원장(54·사진)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지난달 25일 부임한 오 지원장은 제주출신으로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다 처음 대전에 내려왔다.
오 지원장은 “대전(大田)은 교통의 중심지로 지역이동 시 많이 들러보고 거치던 곳으로 큰 '大'자와 같이 역동적으로 뻗어가는 쾌적한 삶의 터전이며 국토, 교통, 행정, 과학, 문화, 유통의 중심지로 힘차게 도약하는 모습을 보아왔다”며 “이번에 대전지원장을 맡으면서 대전과 특별한 인연을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화사한 봄날과 같은 번창하고 행복한 지역경제를 위해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 지원장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증권감독원에 입사해 금융투자회사의 감독 및 검사, 자산운용 검사, 주식 불공정거래 기획 조사업무 등 자본시장 관련 업무를 두루 수행했다. 직전에는 금감원 법무실장으로 2년간 근무하며 법과 원칙이 준수되고 공정한 금융시장질서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금융관련 법규의 조사 연구 및 법률자문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금융권 환경에 따라 감독 이슈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금감원은 이러한 환경변화에 맞춰 미래성장기반이 튼튼한 금융시스템 구축, 금융소비자 주권 및 서민금융 강화, 금융질서 확립 및 금융사고 예방, 규제개혁 및 모범적 금융 관행 구축, 금융산업 역동성 제고를 통한 실물경제 지원기능 강화를 2015년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오 지원장은 “관내 금융회사들의 자율과 창의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대한 존중하되 금융질서 확립과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신상필벌의 원칙을 지켜나가겠다”면서 “아울러 지역주민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지역 금융소비자보호라는 대전지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 지원장은 대전·충남지역 금융경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진단을 내렸다.
그는 “대전·충남지역의 금융회사 점포수가 1900개를 넘는 수준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타 지역대비 성장세 및 건전성도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 지원장은 “다만, 주지하시다시피 지역금융시장도 국내 금융시장과 더 나아가 국제 금융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동조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지역 금융경제 영향 등을 더욱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지역의 활력 요소 및 위험요인을 세밀히 파악하여 지역 금융경제현황이 보다 건전하고 활력있게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금감원 대전지원은 지역에서 금융교육을 역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금융소비자 입장에 서서 불합리한 금융관행 개선을 지속추진하고 있으며, 성숙한 금융소비자 육성을 위해 국민에게 금융교육 기회가 보다 폭넓게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오 지원장은 “올해 1월 체계적인 지역 금융교육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관내 지자체, 대학교, 공공기관 및 금융회사 등이 참여하는 '대전·세종·충청지역 금융교육협의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며 “협의회를 중심으로 참여기관 간 협업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수요를 발굴하고 지역 내 취약계층 등 금융교육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도록 맞춤형 금융교육을 추진해 나가면 금융소비자의 권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지원장은 '이청득심(以聽得心)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이다'라는 사자성어를 자주 인용한다.
그는 “가족, 사회, 정책수립 및 집행 등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소통 없는 관계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지역 금융회사와 금융소비자 등 시장참여자와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여건 조성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지역경제발전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지원장은 “금융감독원 대전지원장 부임에 따듯하게 환대해 주신 여러 지역단체 및 지역주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향후에도 금융감독원 대전지원은 관내 금융회사에 대한 건전성 감독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금융소비자의 권익보호 및 이용편의를 제고하고 금융안정이라는 튼튼한 시장질서 속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따듯한 금융이 실천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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