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시공능력평가액 1위인 경남기업은 지난 19일 아프리카 광물자원개발 사업 참여를 이유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은 또 관련 임원을 소환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조사 외에도 최근 들어 경남기업은 자본 잠식 등 자금 악화설까지 확산되면서 법정관리에 대한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전국 시공액평가액 순위 26위인 경남기업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다.
자금난 악화설의 경우, 경남기업이 그동안 벌여왔던 베트남 사업에 대한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정관리까지 가겠느냐는 예상도 나온다.
더욱이 검찰의 압수수색이 단순 광물자원사업 비리 차원을 넘어 경남기업에 대한 전방위 수사로 비춰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지역 건설업계는 이번 검찰의 수사가 자칫 기업 길들이기로 비춰지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역의 한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하게 되면 당초 예상했던 혐의와 달리, 기업의 현황을 모조리 훑어보게 된다”며 “흠을 찾고자 한다면 충분히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또 어느 곳으로 사정의 칼날을 들이댈지도 두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충남의 상징성있는 업체가 경남기업인데 이런 대형 건설업체가 휘청거릴 때마다 지역에서는 온갖 걱정을 하게 된다”며 “일각에서는 표적 수사라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는데 정부와 수사당국에서도 지역 건설경기에 대한 영향 등을 염두에 두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법정관리로 귀결될 경우, 경남기업 전직원과 1800여개 협력업체의 임직원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절감하고 이날 경영권 포기를 선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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