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패' 수모… 고개숙인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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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봉패' 수모… 고개숙인 한화

롯데전 탈보트 등 마운드 난조 0-12 대패

  • 승인 2015-03-19 17:51
  • 신문게재 2015-03-20 7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 19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롯데에 패한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팬들에게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19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롯데에 패한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팬들에게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에게 난타당하며 치욕의 영봉패를 맛봤다.

한화는 19일 대전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가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0-12 영봉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4연패에 빠지며 시범경기 전적 2승 7패를 기록, 최하위(10위)에 머물렀다.

선발로 나선 탈보트는 1회 초 선두타자 황재균과 손아섭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무사 1, 2루 상황에서 아두치에게 중전 적시타까지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고, 폭투와 패스트볼로 1점을 더 내줬다. 이어 무사 1, 3루 상황에서 박종윤에게 우전 적시타까지 맞아 1점을, 하준호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 상황에서 정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각각 내져 1회에만 무려 4실점했다.

이후 탈보트는 더이상 실점하지 않으며 선전하는 듯 했지만, 6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강민호에게 2점 홈런, 김대우에게 솔로 홈런, 김민하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5점을 더 내줬다.

한화는 후반까지 실점하며 고전을 거듭했다. 9회 초 1사 2, 3루 상황에서 김문호의 적시타와 박준서의 희생플라이, 장성우의 2루타로 3점을 더 내주면서 0-12 상황까지 내몰렸고, 단 1점도 가져오지 못한 채 치욕스런 영봉패를 맛봐야 했다.

탈보트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을 포함해 7개의 안타를 맞으며 7실점했고, 장민재(1이닝)와 김기현(3분의 1이닝)은 무실점을 기록했다. 박정진은 3분의 2이닝 동안 2실점, 양훈은 1이닝 3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타선에선 최진행과 지성준이 나란히 안타를 2개씩 날렸지만, 이날 한화는 단 한 번도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지 못했다.

이날 한화는 시작하자 마자 수비가 흔들렸다. 1회 무사 1루 상황에서 1루쪽 땅볼을 이시찬이 베이스커버에 낮으며 2루까지 내줬고, 탈보트의 포구와 포수 지성준의 패스트볼이 겹쳤다. 롯데 6번 강민호까지 가서야 첫 아웃을 잡을 만큼 시작부터 어지러운 분위기였다.

2회에는 선두타자 최진행이 우전 안타를 치며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지만 후속 타자 송광민이 병살타를 때리며 분위기를 싸늘하게 식혔다.

한화의 과제로 거론되는 장타 문제도 이날 확인할 수 있었다.

2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만들었지만 모두 단타였고, 선두타자가 나간 것은 2회 뿐이었다. 단타라도 계속 이어지면 좋겠지만 중간 중간 병살 아니면 삼진, 땅볼 등으로 끊기면서 득점권까지 간 타자가 없다.

탈보트와 박정진 등 선발과 불펜이 난조를 보인 데다 타선까지 한계를 보인 이날 경기는 한화에게 올 시즌 여러 가지 과제를 남겼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경기 직후 “투수와 포수 배터리 모두 정신없었다. 타자들도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고 짧게 이날 경기에 대해 코멘트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이학준'이 '이시찬(李視澯)'으로 개명해 처음 출전했다. 이시찬은 개명에 대해 이전부터 권유가 있었고, 지난 시즌 말 부상을 당하면서 개명을 적극적으로 생각, 작명소에서 3개의 이름을 추천받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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