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로틱한 찰리 |
저자는 2010년 '세계의 문학'에 소설이, 201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는 시가 당선됐다. 저자의 문학적 힘은 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오래도록 쌓아온 그 뿌리의 힘으로 피워낸 이번 시집은 58편의 시를 3부로 구성해 여성민만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시에는 망설임이나 막연함이 없다. 분명하게 대상을 지시하고 그것에 대해 뚜렷하게 말하며 심지어 그것을 반복해 말해주기까지 한다. 이 반복의 변주 속에서 섬세하고 견고한 시의 구조물이 탄생한다.
시집 제목으로 내세운 '에로틱하다'는 느낌은 단순하게 통용되는 의미의 에로틱함이 아니다. 그것은 잡히지 않는 이 세계를 재구성하려는 시의 은밀한 시도이며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시적인 순간들이다. 출판 문학동네, 저자 여성민, 페이지 142쪽, 가격 8000원.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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