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3자 회동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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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3자 회동 '후유증'

靑 '文 경제위기 언급' 반박… 文 최고위서 실패 거듭강조

  • 승인 2015-03-18 17:54
  • 신문게재 2015-03-19 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청와대와 여야가 18일 전날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회담을 두고 서로 '현실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공방을 이어갔다.

청와대는 3자 회동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이 실패했고 총체적 위기라고 규정하자, 18일 오전 경제수석실 명의로 문 대표의 발언을 조목 조목 반박하는 보도 참고 자료를 냈다.

청와대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성과'라는 참고 자료에서 “지속적인 경제 활성화 노력으로 우리 경제는 개선되고 있다”면서 “일자리 중심의 소득주도 성장정책이 옳은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지표의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하며 정부의 경제 정책에 따른 개선 효과를 자세히 설명했다.

이는 문 대표의 소득 주도 성장론을 정면 반박한 것이서 미묘한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이날 회동을 주선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청와대와 호흡을 맞추며 새정치연합의 입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경제가 호전되는 상황을 총체적 위기라고 말하는 것은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위축할 수 있는 발언이라며 직견탄을 날렸다.

청와대 회동에서 나타난 성과가 기대치 이하였다는 여권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도 박 대통령과 경제 분야에서 대립각을 세웠던 기조를 이어가며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을 꼬집었다.

문 대표는 이날 창원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회동과 관련, 대기업에 대한 법인세 정상화, 전월세 대책, 가계부채 대책 등에서 정부는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고 있거나 아예 대책이 없었다며 경제 실패론을 다시 꺼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광주민주화 운동 기념곡 지정 문제와 관련, 박 대통령은 기념곡 지정을 반대하는 분도 계시고, 찬성하는 분도 계시다고 말한 것은 국론 분열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회동이 여야의 간극이 좁혀지기보다 오히려 신경전 양상으로 번져 신춘정국이 순탄치 않음이 예고되고 있다.

공무원연금개혁 등 민감한 국정 현안이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 문제의 경우에도, 양측은 합의문에서는 공감은 했으나 어떤 방식으로 통과시킬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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