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 고교평준화 실시가 확정됐다. 18일 오전 열린 충남도의회 제277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김기영 의장이 재석 26명 중 찬성 19, 반대 4, 기권 3표 '충남도 교육감이 고등학교의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지역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내포=박갑순 기자 photopgs@ |
천안 고교평준화 실시가 확정됐다. 충남도교육청의 끈질긴 노력과 도의회의 대승적 결단에 따른 성과로 천안에 만연한 교복 차별과 갈등이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는 18일 오전 10시30분 열린 제277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충남도교육감이 고등학교의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지역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가결했다. 투표결과는 재석 26명 중 찬성 19, 반대 4, 기권 3표다.
이번 본회의 통과로 도교육청은 즉각 행정절차에 돌입해 현재 천안지역 중학교 3학년부터 평준화된 고교입시(2016학년도)를 치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995년 천안에서 비평준화가 실시된 이후 20여년만에 시민 73.8%의 뜻에 따라 평준화로 돌아서는 것이다.
평준화 대상은 북일여고, 천안여고, 복자여고, 중앙고, 천안고, 월봉고, 쌍용고, 두정고, 신당고, 오성고, 청수고, 업성고 등 후기 2차 일반고 12개 학교다.
통학거리가 길고 교통이 불편한 목천고와 성환고 및 천안제일고는 평준화 대상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도의회가 3번째 도전하는 고교평준화 조례를 통과시켜준 것은 최근 교육당국 등과의 화해분위기 조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양당 대표의 요구로 김지철 교육감이 공식 사과했고, 41일간 이어지던 평준화 희망 의회 주차장 천막농성도 철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대파가 지적하던 천안·아산 지역 학생들의 외지 유출 문제 등도 올해 고입에서 해결됐으며, 두 번이나 평준화 조례를 통과시킨 교육위의 결정을 존중해야한다는 명분도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도입시기에 대한 문제는 차후 논의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현 교육위원장은 “2016년 고교평준화를 시행하기 위해선 오늘(18일) 표결에 부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본보 설문에서 19명의 의원이 평준화에 찬성, 6명이 반대, 15명이 보류의사를 보여 적중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내포=유희성·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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