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본회의를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한 천안 고교평준화의 시행은 결정됐지만, 아직 그 구체적인 시기를 정하는 절차는 한 차례 남았다.
오는 23일 교육위와 26일 본회의에서 '충청남도교육감이 고등학교의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지역에 관한 학교군 설정 동의안'에 대한 의견조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는 당초 천안 시민 73.8%의 열망이자 도교육청의 계획인 2016년 실시를 확정 지을지, 일부 반대파의 주장인 2017년 실시로 결정할지에 대한 열띤 토론이 예상되기도 한다.
의회 일정과 함께 교육청이 수행해야 할 행정절차도 복잡하다.
도교육청은 개정안 통과에 대한 의회의 정식 통보를 받은 뒤 도에서 고등학교입학전형 기본계획공고를 위한 공고번호를 부여받아 교육부에 승인요청을 해야 한다. 승인이 떨어지면 입학전형 공고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보통은 10~15일 상당 소요된다.
반면 입학전형 공고는 오는 31일까지 마쳐야 하는 탓에 신속한 행정절차가 요구된다. 때문에 의회의 원만한 학교군 설정 동의안 처리 등 도와 교육부의 배려까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홍성현 교육위원장은 자신의 리더십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2016년 평준화 실시를 위해 본회의 표결을 서두르는 등 의회에서의 일사천리 조례 처리로 교육당국의 차질 없는 행정절차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교육당국은 상향평준화와 천안·아산 지역 학생들의 외부유출 방지 등 향후 지속적인 입시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평준화에서 제외된 목천고, 성환고, 천안제일고 등 특수지학교에 대한 선호도 상승, 원거리 학교의 통학여건 개선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교육청 정현철 장학사는 “평준화를 먼저 시행한 강원도 등 타지역의 사례를 바탕으로 부작용 방지 방안을 마련하는 등 문제점 해결을 위한 준비는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18일 천안 고교평준화 조례의 도의회 본회의 통과 직후 김지철 도교육감은 “조례 통과에 감사드리고, 그동안의 염려와 조언을 반영해 차질 없이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