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꿈과 끼 키우는 대전교육청의 '자유학기제'

학생들 꿈과 끼 키우는 대전교육청의 '자유학기제'

교수·평가방식 개선, 학습 자율성 UP… 다양한 진로탐색 재능발굴 도와 올 지역 중학교 56곳신청 2배 껑충… 학생·교원·학부모 모두 만족도 높아

  • 승인 2015-03-18 14:30
  • 신문게재 2015-03-19 1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 중도일보 DB
▲ 중도일보 DB

지난 2013년 자유학기제가 첫발을 내디딘 이후 이제 3년차를 맞이했다. 자유학기제는 지난 2013년 2학기 전국의 42개 중학교를 시작으로 시범운영을 거친 뒤 지난해 연구학교 38개교와 희망학교 773개교가 추가 확대 운영됐다.

올해는 전국에서 약 2230개교가 자유학기제 운영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나 전국 평균 약 70% 가량이 운영한다. 당초 교육 당국이 계획한 50%를 넘어서는 수치로 대전에서는 관내 중학교 88개교 가운데 연구학교 7개교, 희망학교 49개교, 총 56개교가 신청해 지난해에 비해 2배로 확대돼 운영한다.<편집자 주>

▲3년차 맞은 '자유학기제' 각계 호응 높아=자유학기제는 시행 3년차를 맞아 교육계, 학계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자유학기제 운영학교의 교원,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전·사후 만족도 조사 결과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학기제 운영학교 학생들의 만족도는 3.79에서 4.02, 교원은 3.85에서 4.15, 학부모는 3.86에서 4.02로 모든 부분에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학생들의 경우 '학습동기 및 흥미 영역', '진로탐색 역량 영역', '학교생활 행복감 영역' 등 모두 일반학교 학생에 비해 높은 만족도를 보여 그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학부모의 경우 자녀의 학습몰입도가 높아지고, 진로탐색 역량 및 미래지향적 역량이 강화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교원의 경우 교육과정 구성 및 학생 평가에 따른 자율성이 증대되고 다양한 평가 방법을 활용해 교수학습 활동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긍정적 평가를 반영해 대구, 광주, 강원, 제주 교육청은 올해부터 전면 시행을 선언했다. 내년에는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을 실시한다.

▲교수학습·평가방법 개선=자유학기제는 크게 3가지 관점에서 핵심포인트를 찾아 볼 수 있다.

첫째는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 그리고 둘째는 평가방법의 개선으로 결과중심의 평가에서 과정중심 평가로의 전환이다. 셋째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탐색활동 기회를 제공하여 자신을 발견하고 자아를 탐색해 나아가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자유학기제의 가장 큰 목표는 바로 교수학습 및 평가 방법의 개선을 통해 학습흥미도와 몰입도를 높이고,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 토대위에 진로탐색활동이 연계돼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 그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 교원, 학부모 그리고 시민들이 해야 할 일이다. 아직까지 상당수 학부모들은 고입, 대학 등 입시를 가장 중요시 여기면서 자유학기제가 지니고 있는 큰 강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입시제도에서 자유학기제가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과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암기위주의 지식교육에 익숙한 학생보다는 자신의 재능과 달란트를 발견하고 그 꿈을 향해 꾸준히 정진하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들을 원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너도나도 경쟁에 몰입되어 함께 더불어 가기보다는 나만 주목받기 원하는 세태 속에서도 더불어 살아가는 지·덕을 겸비한 인재들의 배출을 모두가 요구하고 있다”며 “교육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가 도래하는 이 시점에 자유학기제가 그 시대적 사명을 감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추진 계획=정권이 바뀌면 주요 정책들이 바뀌고, 이에 따라 자유 학기제 역시 정부가 바뀌어도 계속 추진될수 있을지를 놓고 여전히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의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올 상반기 중에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자유학기제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 지속적인 정책 추진을 할 계획이다. 또한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자유학기제 편성·운영 방안을 담아 오는 9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가 수업방법의 개선을 통해 교실수업 혁신을 이끄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올해 자유학기제 실천사례 연구대회를 통해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확산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교육당국은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이후에도 운영학교에 예산지원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진로체험 기관 확대계획=자유학기제 3년차를 맞은 현재 전면 확대를 앞두고 가장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얼마나 많은 진로체험처를 확보하느냐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지난해 다수의 공공기관과 기업, 각종 단체들과 업무협약을 맺어 자유학기제 지원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으며, 각 시·도교육청 및 교육지원청에서도 자치단체와 MOU를 체결하고 다양한 진로체험처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우선 교육부는 '진로교육법' 제정을 통해 공공기관 직업체험처 개방을 의무화하는 한편, 지역진로교육센터 지정·운영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아 자유학기제 진로탐색활동 지원을 할 예정이다.

교육청에서는 자유학기제 지원 기관에 대해 크게 3가지 측면에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첫째는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 인력풀을 활용해 학교로 찾아가는 직업인 초청특강을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많은 기관에서 운영학교로 찾아가 소그룹별로 대화형 토크 형식으로 다양한 직업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둘째는 학생들이 체험기관으로 찾아가는 진로체험활동 시에 기관에서 내실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계해 주길 당부하고 있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영역이다. 셋째는 적극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지역사회 및 지원 기관이 직접 자유학기제 자율과정 운영에 설계된 프로그램을 가지고 직접 참여하는 것이다. 적게는 4주 프로그램을 지원하거나 길게는 8~9주 프로그램 내지 한학기 전체를 지원하는 16~17주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역사회 자원의 학교교육 참여를 통한 지역공동체교육생태계 구축이 절실한 시점에서 지역사회 공공기관, 대학, 기업, 각종 단체들의 참여를 기대하는 바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유학기제는 지금까지 추진해 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완전한 정착이 이루어졌다고는 볼 수 없다”며 “내년 전면 시행에 대비해 학생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충실히 설계되고 운영되도록 학교공동체와 교육청, 그리고 나아가 지역사회 공동체가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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