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헌장선포·발대식
국회'인성교육실천' 자문위원으로
요즘 보복폭행, 인성 부족 탓
학생은 물론 성인들도 배워야
제96주년 삼일절을 맞은 지난 1일 대전에서는 인성회복국민운동 발대식 및 헌장선포식이 전국 최초로 열려 관심을 모았다.
이날 행사는 (사)대전시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대전인실련), 대전효지도사협회, 한국효행수상자효도회,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 대전사랑시민협의회 등 NGO 단체 임원과 회원 300여명이 참석, ‘인성회복을 위한 국민운동 실천’을 위한 헌장을 선포하고 실천 5대 강령의 준수를 다짐하는 자리가 됐다.
총괄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오원균 대전인실련 상임대표(국회인성교육실천포럼 자문위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3.1절에 열린 인성회복국민운동 발대식 및 헌장 선포식의 의미에 대해 오 상임대표는 “기미년 3월1일, ‘국권’회복국민운동이 유관순 열사의 3.1만세운동에 의해 이뤄졌다. 3.1만세운동이 우리지역 천안에서 시작, 대한민국을 찾는 운동이 됐다면 2015년 을미년 3월1일에는 ‘인성’회복 국민운동이 대전에서 열렸다”며 “발대식을 시작으로 나비효과가 일어나 우리나라의 인성이 회복되고 경제적으로 10위권인 우리나라가 정신문화면에서도 10위권이 되도록 하는데 목표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 상임대표는 “경제적인 부문은 세계에서 10등 안에 들어있지만 자살, 학생폭력, 이혼, 노인학대, 부모학대 등 각종 범죄는 세계 하위권에 있다. 사람이 건강하려고 하면 덩치가 크다고 해서 건강한 것이 아니다. 우리사회의 몸과 마음이 짝짝이로 발전돼 있다. 이런 부분을 맞추고 균형발전 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상임대표는 “인성 회복에 있어 중요한 요소는 효(孝)”라고 강조하며 “효를 실천하는데 인성 나쁜 사람은 없다. 효가 인성의 전부냐, 그건 아니지만 인성에 효가 많이 포함돼 있고 효를 하려면 칭찬을 많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칭찬의 효과에 대해 오 상임대표는 “옛날에는 혼내서 효를 했지만 지금은 혼내서 효가 잘 되지 않는다. 자식 혼내면 부모를 죽이는 세상이다. 과거에는 수직적인 효를 했다. 그냥 명령하면 됐지만 지금은 수직적 효는 어렵기에 수평적인 효가 돼야 한다. 그것을 영어로 하모니(Harmany), ‘상생의 효’라고 한다. 부모도 살고 자식도 사는 수평적인 효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 오원균 대전시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상임대표가 지난해 11월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인성교육박람회에서 '칭찬편지쓰기' '효가훈쓰기' '효와 칭찬을 통한 인성교육활성화' 주제의 부스를 운영한 가운데 황우여 교육부장관과 이지한 대전시부교육감 등이 부스를 방문, '칭찬 양파'와 관련한 오 상임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오 상임대표는 “통계 자료를 보면 부모가 용돈주고 옷 사줄 때 청소년들이 감사하는 마음이 18%, 칭찬할 때 감사하는 마음이 45%라고 한다. 왜? 용돈주고 옷 사주는데 감사하는 마음이 적은지 물었더니, “낳아놨으니 당연히 해야죠”라는 답변이 나왔다”며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많이 줄었다. 감사한 마음보다도 부모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이 너무도 안타깝다. 우리 아이들이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커가는 것, 인성교육을 통해 인성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효(孝)실천 운동의 전도사로 인성교육진흥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서도 앞장서온 오 상임대표는 “40여년 가깝게 교직생활을 하며 인성교육을 위해 노력해왔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되어 솔직히 ‘물 만난 고기 같은’ 마음”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인성교육진흥법은 여야 국회의원 102명이 공동 발의로 지난해 12월 29일 국회에서 199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이 시행되는 오는 7월부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학교에 인성교육 의무가 부여된다. 지금까지 인성교육을 가정의 역할로 돌리던 한국사회에서 인성교육에 소요되는 예산을 정부정책과 예산으로 뒷받침되도록 의무화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1월 국회의 인성교육실천 자문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한 오 상임대표는 ‘인성교육’의 방향에 대해 “인성교육하면 주로 학생들만 대상으로 하는 것을 생각하지만 인성회복국민운동은 학생은 기본이고 성인을 위한 활동도 적극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오원균 상임대표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칭찬 양파’. 같은 환경에서도 효자로 이름붙여 칭찬한 양파가 불효자 양파보다 더 잘 자란다. |
“1970년대는 새마을 운동으로 잘살게 됐다면 현대는 새마음운동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인성교육실천운동”이라는 오 상임대표는 “새마을운동의 구호가 ‘잘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였다면 새마음운동, 인성회복운동의 구호는 ‘인사하고 칭찬하면 서로가 행복해요’로 삼고 싶다. 만날 때마다 인사하고 볼 때마다 칭찬하기를 한다. 칭찬은 귀로 먹는 공짜보약”이라고 말했다.
또 인성교육의 실천방법에 대해서는 인성교육이 됐는가를 정량적으로 알 수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인성교육실천 인증 급수’ 발급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성교육실천 인증 급수’는 한문급수와 비슷한 개념으로 인성교육실천의 핵심인성가치덕목 8가지를 실천하기 위한 100개 표준 항목을 만들어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제공하고 실천 수준에 따라 1급에서 8급까지 ‘급수증’을 발급한다. 급수 심사는 급수심사위원회에서 맡게 된다.
오 상임대표는 “착한 일을 하면 스티커를 주듯이 ‘인성교육실천 인증 급수’제도를 통해 학생들에게 동기유발의 계기와 성취감을 줄 수 있다. 인성회복국민운동이 앞으로 크게 발전하고 확산되려고 하면 인성교육실천인증급수 제도가 확산돼야 한다”며 “세월호 사건은 인성교육의 부재 탓이다. 선장과 선원들이 인성교육이 됐으면 그렇게 됐겠는가. 기업에서도 실력보다 인성위주로 사원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 상임대표는 “정의화 국회 의장이 적극적으로 성원을 하고 있고 고문직을 수락했다. 지난 1일 발대식을 하던 날도 2번이나 전화통화를 했다”며 “각계각층의 성원 속에 인성회복국민운동은 우리나라의 제2건국을 위한 운동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담=한성일 취재 3부장(부국장)
정리=김의화ㆍ사진=이성희 기자
■오원균 (사)대전시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상임대표는?
1946년생, 감성초등학교, 금호중학교, 대전공업고등학교, 충남대 공과대학, 충남대 교육대학원, 한양대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미국 Pierce대학 연수. 미국 North Calorina State University 연수. 성산효대학원대학교 명예효학박사· 초빙교수. 1991년 대한노인회중앙회 효자상 수상과 2005년 삼성 효행 특별상을 계기로 20여년째 효 실천운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 효문화진흥원 대전 유치에 100만 서명운동으로 기여했다. 대전시효?칭찬지도사교육원을 설립, 효?칭찬지도사 2000여명을 배출했다.
현재 한국효운동단체 총연합회 제3대 대표회장, 2015 세계효(HYO)운동본부 공동총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제33회 대전개발대상’ 사회봉사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당시 받은 상금 300만원 전액을 180여 NGO 단체의 모임인 대전사랑시민협의회에 지정 기탁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에도 앞장 서 지난해부터 100만 서명 운동을 한 결과 국회 입법됐고, 국회 인성교육 실천포럼자문 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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