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근엽 단장은… 1982년 서울대에서 국제경제학(학사), 1984년 서울대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석사)을 전공하고, 1991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박사)을 전공했다. 충남대 무역학과 교수, 기획처장으로 재직중이다. |
●오근엽 충남대 글로벌 LTE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abc사업단장
몇 년간 교수생활을 하고서도 떠난 유학생활은 힘들었다. 어느정도 안다고 자부했던 학문의 깊이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전공 공부만으로도 힘든데 영어 장벽은 더 큰 장애물이었다. 치열했던 유학생활에서의 경험은 그동안 우물안 개구리로 머물렀던 자신의 본모습을 마주하게한 경험이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기회가 된다면 더 큰 세상을 마주하라는 말이다. 다만 1년이라도 새로운 나라에서 직접 생활하는 것이 그 어떤 스펙보다도 값진 스펙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기반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인재를 키우는 글로벌 LTE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abc사업단을 만들게 된 것도 제자들이 보다 '큰 물'에서 노는 '큰 인물'이 되기 위한 바람을 담았다. <편집자 주>
▲글로벌 인재 양성의 요람 '글로벌 LTE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abc사업단'=외국어(Language), 비즈니스(Business), 기술(Technology)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기르는 '글로벌 LTE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abc사업단(이하 국제화사업단)'은 영어영문학과와 중어중문학과, 일어일문학과 등 3개의 언어 전공 학과와 경제학과와 무역학과가 모여 국제 비즈니스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근엽 충남대 글로벌 LTE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abc사업단장은 “외국어를 전공하는 사람들은 경제와 무역을 전공하고, 또 경제와 무역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언어를 배워서 궁극적으로는 국제 비즈니스 전문가를 양성하는 곳”이라며 “특히 아시아비즈니스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중국어와 일본어, 영어 세개 트랙을 나눠 경상대에 재학중인 학생은 세개 언어중 한가지 언어를 선택하고, 중국어·일본어·영어 전공학생들은 비즈니스를 배울수 있는 아시아비즈니스연계 전공 과정을 운영한다.
단순히 언어와 경제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매너와 에티켓, 아시아 이해와 역사 식으로 깊이있는 인문학적 소양과 언어, 언어라는 무기를 갖출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 단장은 “최근 대부분의 대학들이 국제화 관련 학과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충남대의 국제화 사업단은 다른 그 대학에 비해 학생들의 퀄리티가 매우 높다”며 “단순히 학생정원을 채우기 위해 유학생을 모집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진정한 국제화로 볼수도 없구요. 우수한 유학생들 대상으로 우수한 교육을 하고 있어 다른 대학으로 유학와 충남대로 편입을 하거나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말한다.
많은 유학생들이 충남대를 선호하는 것처럼 충남대는 일찍이 재학생들의 국제 안목을 키워주기 위한 파견 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미 '글로벌 인재양성 학생 해외 파견 사업'을 통해 영어권(미국, 캐나다)과 비영어권(프랑스, 독일, 일본, 중국) 자매대학에 한 학기 이상 학생을 파견해 학생당 최고 700만원이 예산을 지원해오며 학생들의 눈높이기에 힘을 쏟아왔다.
파견 규모도 단순히 몇십명 파견에 그치는 보여주기식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난 2008년부터 5년간 760명의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는 경험을 얻었다.
“진정한 글로벌 인재를 키워보자는 사업인데, 그 사업은 그 사업대로 하고 이번 국제화 사업단은 아시아 비즈니스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아시아로 6개월 교환학생을 파견하고 있어요. 지난 첫해에 48명을 파견했고 앞으로 점차 더 많아질 겁니다.”
현재 중국의 천진대, 상동대, 강소대를 비롯해 일본의 고베대와 오사카 교육대학, 말레이시아 말레야 대학 등 아시아의 다양한 자매대학에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파견돼 있다.
▲넓은 세상을 접하는 것이 가장 큰 경험=오 단장이 강조하는 글로벌 마인드는 그의 유학생활에서의 경험이 한 축을 차지한다.
“대학을 입학해 공부를 하다 보니 조금더 공부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오 단장은 “그땐 꼭 교수가 되고 싶다는 것 보다는 공부하는 것이 더 맞았다”고 말했다. 막연히 꿈꿔왔던 유학길은 국내에서 4년반 가량 교수생활을 한 후에 실행됐다.
“아무래도 공부라는 것이 한계가 보였다”는 오 단장이 떠난 유학생활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학문적으로도 천지차이였지만 오 단장이 유학을 떠난 오하이오 주립대는 유학생들에게 2학년때부터 강의를 하도록 했다. 국내에서 배운 전공 공부과는 판이하게 다른 학문을 자신의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말그대로 치열하게 공부해야 했다. 여기에 틈틈이 영어로 강의를 준비해야 했다.
“유학 1년차의 스트레스는 말도 못했다”는 오 단장은 하지만 그만의 뚝심때문이었을까. 4년반 동안의 강단 경험이었을까. 15명의 교수들 앞에서 진행된 모의강의(mock)에서 그는 무난히 통과가 됐다.
“유학 생활 이후에도 여러번 외국에서 생활했지만 처음 유학했을때의 문화적 충격은 지금도 잊질 못해요.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한국에서 알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접하게 되고 그동안 내가 봐왔던 것과는 시각으로 세상을 볼수 있게 하죠. 그래서 학생들에게 최소한 1년 정도는 외국에서 사는 경험을 해보라고 말합니다. 여의치 않다면 한달간 배낭여행이라도 하라고 해요. 경험만큼 사람을 크게 하는 것은 없으니까요.”
오 단장이 국제화 사업단을 만들면서 학생들에게 원한 글로벌 마인드도 같은 이유다.
“경험 만큼 값진 스펙은 없어요. 또 그렇게 생긴 시각이야말로 기업들이 원하는 창의성이 아닐까 합니다”.
▲기획처장으로 충남대 미래 고민=오 단장은 지난 1월부터 충남대 기획처장으로 재직중이다.
학교의 미래를 고민하고 전략을 추진하는 기획처장은 일찍이 글로벌 마인드를 강조해온 오 단장으로서는 맞춤옷만큼 적역을 맡은 셈이다.
오 단장은 “충남대가 세종 병원을 유치해 앞으로 50년 정도는 충남대의 위상을 발전시킬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봐요. 앞으로는 어떻게 병원을 세울지를 고민하는 것인데, 세계적인 병원으로 세워야 겠죠. 공모도 글로벌 공모를 할 생각입니다.”
기획처장으로 눈코뜰새없는 생활을 거듭하면서도 국제화 사업단에 대한 오 단장의 애정은 여전하다. “지난해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을 썼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운영이 될 것으로 봐요. 그 출발점인 연계전공이 올해 처음 출범해요. 앞으로 보다 많은 학생들이 연계 전공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경상대학장으로 재직중에는 손수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를 틈틈이 읽어 보며 첨삭 지도를 해줄 만큼 천상 교육자인 오 단장.
글로벌 마인드를 강조하고 유연성없는 국립대라는 조직안에서 국제화를 강조하는 것 역시 바로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담·정리=오희룡 교육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