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ㆍ경북(TK)지역에선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4선·대구 수성갑)이 총선 불출마로 공천 물갈이의 신호탄을 쐈다고 보면 충청권에선 강창희 의원 (6선· 대전 중구)이 그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고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강 의원도 충청권의 정치 지형을 살피며 불출마 선언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백의종군' 바람과 맞물려 충청권 중진 의원들의 거취에도 적잖은 영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내년 4월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대전 충남권의 3선 이상 중진 의원은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 이인제 의원(6선), 새정치민주연합 이해찬 의원(6선), 새정치민주연합 박병석 의원(4선),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국무총리),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3선), 양승조 의원(3선) 등이다.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강 의원은 국회에서 매주 통일경제 교실을 운영하며 정계 은퇴를 준비중이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내년 총선(부여ㆍ 청양)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중이다. 총선 출마를 위해선 내년 1월 중에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 총리는 지역 구민들의 의견을 들어 적절한 시점에 입장을 표명한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권 행보를 생각중인 이 총리는 변화하는 정치 지형을 감안해 의원직 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권주자 대열에 서 있던 이인제 의원과 이해찬 의원의 행보에도 해당 선거구의 '정치 신인'들에게는 뜨거운 감자다.
이인제 의원(67)은 7선에 성공해 국회의장이나 당 대표에 도전하는 길을 찾지 않겠냐는 관측이 돌고 있다.
같은 6선의 이해찬 의원(63)은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2월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서 건재함을 과시, 최근 지역구를 돌며 차기 총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당내 불출마 여론을 일축하는 모양새다.
4선 의원인 박병석 의원(63)은 항간에 나돌던 단체장 출마설 대신 아직도 국회에서 할 일이 더 많다며 총선 출마에 무게를 뒀다.
이상민 의원은 4선 고지에 올라 원내대표를 꿈꾸고 있고 같은 당의 양승조 의원도 현재 사무총장을 발판으로 원내대표 내지 그 이상을 노리고 있다.
서울=황명수 기자 hwang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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