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화이글스가 시범경기에서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범경기의 절반을 소화한 현재 승률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마운드와 수비가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본게임에선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성적도 어느 정도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는 지난 7~15일 예정됐던 8개의 시범경기 중 지난 10일 한파로 취소된 SK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제외한 7경기에서 2승 5패를 기록했다. 승률로만 볼 때는 저조한 성적표다.
LG트윈스와의 2연전에선 첫 경기에서 기분좋게 이겼지만, 이튿날 2차전에서 패했고, SK(1경기) 및 두산과의 경기(3경기)에선 1승2패, NC와의 경기에선 2연패 했다.
비록 승률은 떨어지지만 경기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해와 달라진 한화를 확인할 수 있다.
한화는 패배한 5경기 중 불과 1점 차이로 진 경기가 4경기이며, SK와의 경기에서 가장 큰 점수차(4점)로 졌다.
이는 아직 본게임이 시작하지 않은 만큼 조심스럽지만, 한화의 마운드와 수비가 그만큼 안정돼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실책이 가장 많아 가장 많이 실점하며 대패한 한화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실제 한화의 시범경기 팀 평균 자책점은 2.93으로 10개 구단 중 3번째로 낮았다. 또 7번의 경기 중 한화의 실책은 단 1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투수는 물론, 내외야 수비가 탄탄해져 대량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다.
용병 탈보트는 9와 3분의 2이닝 동안 1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불과 3점의 자책점을 기록하며 2승을 올렸고, FA로 독수리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와 권혁, 송은범도 좋은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유창식과 마일영 등 기존 투수진도 제 역할을 해내며 한화 마운드를 든든히 지킬 것으로 기대된다.
수비에선 3루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는 주현상은 물론, 김태균 등 야수들이 지난해까지 보지 못했던 호수비를 만들며 수비라인에 배수진을 치고 있다. 또 강경학, 권용관, 이용규, 장운호, 주현상 등이 각각 1개씩 총 5개의 도루를 하는 등 주루 플레이도 개선되고 있다.
다소 아쉬운 것은 타격이다. 팀 평균 타율이 2할 1푼 3리로 다소 낮은 데다 7번의 경기 동안 한화는 단 1개의 홈런을 치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 때문에 NC와의 시범 원정 경기 기간 마산의 경기장 인근 모 학교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경기를 마친 뒤 밤 늦게까지 선수들에게 타격 훈련을 하는 등 단련에 단련을 거듭하고 있다.
한화의 아킬레스 건으로 지목되는 수비가 탄탄해지면서 올 시즌 한화가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바탕으로 '만년 꼴찌팀'의 낙인을 지우고, 화려하게 도약할 수 있을 지 팬들은 설렌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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