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이 뛴다] 소작농에서 대농으로 '꿈이 현실로'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이 뛴다] 소작농에서 대농으로 '꿈이 현실로'

주민협업 시너지… 사회·경제활성화 역할 '톡톡' 타 지역서 벤치마킹 붐… 2018년까지 5兆 투입

  • 승인 2015-03-16 18:16
  • 신문게재 2015-03-17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2015, 충남이 뛴다 - ◇1부 ▲경제농업: 부자 충남 - 3농혁신 실효 거둬야

홍성군 구항면 내현리 거북이 마을에 있는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마늘을 까고 나물을 다듬는 직원들의 얼굴은 웃음꽃으로 가득하다. 이곳은 홍성군 초·중·고 80개교에 학교 급식재료를 제공하는 전진기지다. 센터는 2013년 3농혁신 일환으로 2억8000만원을 지원받아 만들어졌으며 주민 32명이 직원으로 근무한다.

거북이마을에서는 학교급식 재료 재배, 수확, 저장까지 담당하고 있다. 이 마을은 또 예절, 공작, 식생활교육 등 홍성 각급 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이 역시 3농혁신 정책 때문에 시작한 것이다.

거북이 마을 영농법인 '땅과 바다' 전병환 대표는 “3농혁신이 마을 활성화의 기폭제가 됐고 충남도로부터 지원받은 예산은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종자돈이 됐다”며 “3농혁신으로 마을 주민이 할 일이 생겼고 거북이 마을의 미래도 밝다”고 휘파람을 불었다.

서산에도 3농혁신 바람이 뜨겁다.

아로니아를 재배하는 농민 20여 명은 3농혁신 지원을 받아 지난해 '서산아로니아영농조합'을 구성했다. 이곳 주민들은 과거 소농(小農)이었지만 이제는 어엿한 대농(大農)이다.

조합이 만들어지면서 아로니아 재배에서부터 수확, 가공, 제품생산까지 공동으로 할 수 있게 된 덕택이다.

이희준 대표는 “올해 매출 3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3농혁신 정책으로 유통지원도 가능해져 중국 시장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어업인이 농정의 주인이 돼 생산, 유통, 소비 과정을 새롭게 바꾸는 3농혁신이 충남을 바꾸고 있다. 도내 농촌에 희망을 제시하며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탈바꿈하는 데 3농혁신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충남발' 3농혁신은 타 시·도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벤치마킹은 물론 특강 및 관련 자료 요청 등 3농 배우기에 앞다퉈 나서는 것이다.

전북도는 3농혁신에서 힌트를 얻어 이미 삼락(三) 정책을 추진 중이고 경기도는 3농 벤치마킹을 위해 공무원까지 파견하고 있다. 충북, 전남, 경남도 등 전통적인 농도(農道) 역시 충남도에 3농혁신 정책에 대한 관련 자료를 받아 농업 정책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3농 정책 추진은 계속된다. 도는 2018년까지 5조789여 억원이 투입해 5대 혁신부문, 15대 전략과제, 50개 중점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추진할 3농혁신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비전 목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익적·사회적 농어업 실현 ▲미래 농어촌을 준비하는 도농 상생 공동체 만들기 ▲도민이 주체가 되고, 모두가 행복한 충남 농어업·농어촌 실현 등이다.

도 관계자는 “3농혁신 정책이 앞으로도 농어촌 지역 경제 발전 원동력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