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시에 따르면 출범 후 현재까지 불법 주·정차 적발건수는 2012년 하반기 8946대, 2013년 2만1336대, 지난해 3만6238대, 올 들어 지난달까지 6869대 등 모두 7만3389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차량등록대수 7만대 돌파까지 증가세를 넘어 행정 및 민간 방문 수요 급증을 반영한 결과다.
월평균 기준으로는 출범 원년 1200여대에서 최근 3400여대로 3배 가까이 증가했고, 이는 1일 약350만여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는 셈이다.
인구 17만여명 중 7만3600여명 파이를 점유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적발 건수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출범 첫해와 2013년까지만 해도 읍면지역 적발건수가 많았으나, 지난해부터는 신도시가 2배 가까운 수치에 달했다. 합계 점유율은 읍면지역 52.7%, 신도시 42.3%로 분석됐다.
정부세종청사와 상가 인근, 주택가, 공사현장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불법 주·정차 홍역을 앓고 있다. 상가 골목 곳곳에서는 공사 등에 따라 양방향 1차로 통행이 어려운 현장도 지속 발견되고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 부재만을 탓하기에는 통행환경과 주차장, 대중교통 이용 등에 불편함이 많다는 게 시민·방문객들의 대체적 인식이다.
인프라 확대없는 불법 주정차 강화에 대한 반발감도 적잖이 상존하고 있다. 매년 불법 주정차 적발건수의 60% 이상이 외부 방문객이고 시민은 40%에 못미치는 점을 감안할 때, 타 지역민 눈에 비친 주차장 및 통행여건, 대중교통 인프라는 열악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상 인구유입과 명품 도시 이미지메이킹에 악재로 작용할 수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종시 건설의 양대 축인 시와 행복청의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다.
시는 내년까지 소방차 골든타임(5분 이내 출동) 79% 확보 목표를 세우고, 세부 과제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은 이 같은 문제 해결 차 2·3생활권 개발속도에 따른 임시주차장 확대에 나서는 한편, 내년 7월 첫마을 인근에 환승주차장(540대)을 건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주정차 인프라 부족 실태가 첫마을 인근을 넘어 도담동과 아름동, 종촌동까지 지속 확인되고 있어, 정책 실효성 담보에 의문부호를 낳고 있다.
양 기관간 도시계획과 대중교통정책, 주차장 및 도로 인프라 계획 등을 둘러싼 미세한 신경전과 이견도 미래 교통 환경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그동안 공용주차장용 신도시 토지매입을 놓고, 시와 행복청이 이견을 보인 점은 단적인 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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