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수 과장(대청병원 가정의학과) |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풍매화는 자작나무와 참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밤나무, 느릅나무, 아카시아, 삼나무, 버드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주로 4~5월에 꽃가루를 날리기 시작한다. 쑥과 돼지풀, 환삼덩굴 같은 잡초도 무시할 수 없지만 주로 가을에 문제를 일으킨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꽃가루가 기존보다 많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과 가래, 콧물, 두드러기다. 그러나 심할 경우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하거나 아토피와 천식, 결막염과 같은 추가 질병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꽃가루 알레르기는 봄과 가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자신이 알레르기 질환자인지 모르고 감기라고 착각하기 쉽다.
알레르기의 증상은 그동안 항원을 접해 느낌을 알고 있는 우리 몸이 알레르겐을 재접촉함에 따라 내 몸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증상의 정도 역시 사람마다 다르다. 간지러움 등 다소 가볍게 알레르기를 겪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병원을 찾을 만큼 고통스러운 경우도 많다.
알레르겐이 눈에서 반응이 일어나면 결막염이 생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을 감싸고 있는 외부 조직인 결막이 염증에 걸렸을 때를 말한다. 환자는 가려움증을 호소하고 눈이 충혈되며 결막부종 등으로 인해 이물감이 껴있는 듯 한 느낌을 갖는다. 보통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겐과 멀리할 경우 2주 이내 치료되는 것이 보통이나 재접촉할 경우 더 심해질 수 있다. 우리가 천식이라 부르는 질병도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다.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숨이 차고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알레르겐이 다르고 환자 본인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의사는 알레르겐을 찾기 위한 검사를 실시한다.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알레르기 질환을 겪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다. 이에 검사는 요인이 무엇인지 찾는 작업부터 출발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피부검사와 혈액검사다. 피부검사는 알레르겐의 접촉으로 인해 두드러기, 또는 모기물림 현상처럼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다. 혈액검사는 백혈구의 호산구 비율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한다.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을 경우 백혈구 중 호산구가 늘어나는 경향이 많아서다. 그렇지만 호산구가 늘어났다고 해서 100%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고 단정할 수 없으므로 호산구가 5%를 넘어가면 재검사 또는 정밀검사를 실시해 판독한다.
이밖에도 면역성 검사 등 보다 정밀한 판단을 위해 다양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난다'라는 말이 있듯이 꽃가루 알레르기의 가장 좋은 치료법이자 예방법은 자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알레르겐으로부터 멀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집에만 꽁꽁 틀어박혀 있을 수는 없으므로 되도록 그 물질로부터 내 몸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의사들이 추천하는 꽃가루 알레르기 예방법은 ▲꽃가루가 심한 날에 실외활동과 외출 삼가기 ▲실내 생활 시 창문 닫기 ▲물 많이 마시기 등이다. 최근에는 공기정화기가 대중화된 만큼 실내공기를 정화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이외에도 해당 알레르겐을 일정기간 동안 환자에게 주입시켜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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