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90% 막는, 10가지 건강방패는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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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90% 막는, 10가지 건강방패는 뭐가 있을까?

[이슈와 건강] 뇌졸중 위험인자별 예방 수칙

  • 승인 2015-03-16 13:57
  • 신문게재 2015-03-17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이형석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신경과장
▲ 이형석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신경과장
“청국장을 먹으면 뇌졸중에 좋다?”, “종합비타민은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등 위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 정답은 “예” 일 수도 있고 “아니오” 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도움이 되는 이야기인 것은 맞지만,… 같은 음식이라도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효과를 나타내므로 어떤 경우에는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경우도 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알고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들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 하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이형석 신경과장의 도움말로 새로운 뇌졸중 예방 생활수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뇌졸중?=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가 손상되어 팔다리 마비와 같은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심지어 치매가 생길 수도 있다. 뇌졸중은 확률적으로 평생에 걸쳐 6명중 1명은 걸리게 된다. 또한 이러한 확률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높아진다. 전 세계적으로는 6초에 한 명씩 뇌졸중으로 사망하게 되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뇌졸중으로 발생된 뇌세포 손상은 영구적이기 때문에 이런 증상들이 한 번 발생하면 회복이 되지 않고 장애로 남을 확률이 높다. 뇌졸중이 한 번 올 때마다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수명이 약 4년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예방이 가장 중요한 질병이 바로 뇌졸중이다.

▲뇌졸중 예방= 뇌졸중 치료에 있어서 가장 권위있는 학회인 미국 뇌졸중학회에서는 최근 2014년 12월 뇌졸중 예방을 위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모든 뇌졸중의 75%는 처음 발생하는 것이며 10가지 위험인자로 90%가 설명된다. 이 뇌졸중의 위험인자는 ▲고혈압(2.64배) ▲흡연(2.09배) ▲비만(1.65배) ▲부적절한 식이(1.35배) ▲운동부족(1.44배) ▲당뇨(1.36배) ▲음주(1.51배) ▲스트레스(1.3배) ▲심장질환(2.38배) ▲이상지질혈증(혈중에 총콜레스테롤ㆍLDL콜레스테롤ㆍ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거나 HDL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1.89배) 등이다. 이 중 여러 개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다면 각각의 위험도를 곱해야한다. 이 10가지 위험인자를 조절할 수 있으면 뇌졸중을 90% 막을 수 있다.

▲10가지 뇌졸중 위험인자별 예방법= 우선 혈압은 집에 자동 혈압계를 구비하고 자주 측정하여 수축기 140mmHg, 이완기 90mmHg 이하로 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자주 측정하여 그 평균 기록을 외래 방문시 주치의에게 보여준다면 효과적이다.

금연은 필수다. 힘들다면 약물 보조요법을 통해서라도 끊어 볼 것을 권고한다. 최근 담배 값이 인상되었고 금연 보조제가 보험적용이 된 만큼 흡연자들은 이번 기회에 담배를 끊는다면 뇌졸중 위험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

비만은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경우 과체중으로,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판단한다. 체질량지수는 자신의 몸무게를(kg) 키(m)의 제곱으로 나누면 구해진다. 예를 들어 60kg 체중에 키가 160cm라면 160은 m로 고치면 1.6 이므로 ‘60÷1.62’이 되고 이 경우 23 정도가 된다. 이 체질량지수를 25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는 혈압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나아가 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식이에서는 제일 강조되는 것이 소금섭취다. 약 3.5g(나트륨으로서 1500mg) 이하를 권고한다. 라면 하나를 국물까지 모두 먹은 경우 이 기준을 가볍게 넘긴다. 건더기만 먹게 되면 소금 섭취량이 약 3분의 1로 줄어든다. 따라서 싱겁게 먹기 힘들다면 국물을 안 먹는 것으로 당장 소금 섭취를 3분의 1 줄일 수 있다. 반면 칼륨 섭취는 늘리는 게 좋다. 칼륨은 바나나, 키위, 토마토, 시금치, 브로콜리, 감자, 고구마, 다시마, 귤 등에 많이 들어있다. 식단은 대시 스타일 식이(DASH style diet)를 권고한다. 혈압을 낮추는 식이로도 알려져 있다.

운동은 주 3~4회 약 40분 정도씩 유산소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운동은 조깅이나 파워 워킹, 자전거 타기가 좋으며 수영도 도움이 되기는 하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조심하는 것이 좋다. 운동의 강도는 심박수로 정하는 것이 편리하다. 효과적인 운동이 되려면 자신의 예상 최대심박수(220-나이)의 60~80% 되는 정도의 강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50대라면 최대 심박수는 ‘220-50=170’ 이므로 이것의 60%인 102회와 80%인 136회 정도의 범위에서 운동을 하는 것을 권고한다.

당뇨의 경우는 당 조절은 기본이겠지만, 더 강조하는 것은 혈압을 철저히 감시해야 하며(140/90이하로), 당 이외에 다른 위험인자가 같이 있다면 스타틴이라는 고지혈증 약을 병용하는 것이 좋고, 아스피린의 추가적인 복용도 고려할만하다. 다만 이 경우 장단점이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음주에 관해서는 이전과 별다른 권고사항의 변화 없이 남성의 경우 하루 2잔 이내, 여성의 경우 1잔 이내를 권고한다. 이 이상의 음주는 뇌출혈의 빈도를 상당히 높이는 것으로 매일 마신다면 2배까지 높아진다.

심장질환은 특히 심방 세동이라는 부정맥이 있거나 심부전, 승모판 협착이 있는 경우 미리 항응고제라는 약물을 투약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뇌출혈의 부작용을 80%까지 낮춘 신약이 개발되어 있어 미리 약물 치료를 하는 데 있어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다. 따라서 가슴 두근거림이나 통증, 숨찬 증상 등이 있다면 미리 심장 기능을 검사하여 심장 질환 뿐만 아니라 뇌졸중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고지혈증의 경우 일반적인 건강 법칙대로 기름진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는 것은 기본이다. 뇌졸중과 연관해서는 저밀도지방(LDL)이 중요한 위험인자다. 따라서 고지혈증 검사 시 “있다ㆍ없다” 또는 전체콜레스테롤만 보지 말고 LDL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13만 명을 대상으로 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LDL이 40mg/dL 줄어들 때마다 뇌졸중 위험이 20%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DL의 목표치가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으나 100mg/dL 미만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관련된 지침은 없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 “스트레스 덜 받도록 하세요” 인 것 같다. 사실 적당한 스트레스는 뇌신경계에 도움이 된다. 문제는 심한 스트레스다. 이 부분은 답이 없지만 스트레스를 덜 받기 보다는 잘 푸는 것이 좋다. 취미 활동 같은 것이 가장 좋다. 술이나 담배 같이 나쁘지 않은 방식으로 풀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우울증의 경우에는 최근 부작용이 적은 약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약물 처방이 필요하다.

10가지 위험인자는 아니지만 전조가 있는 편두통 환자의 경우 뇌졸중과 연관성이 있으므로 예방치료가 권고된다. 이 경우 편두통은 무조건 한쪽이 아프다고 진단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두통이 자주 있다면 신경과 진료를 받아 진단을 확진하고 필요시 예방약물요법을 받아야 한다.

증상은 없지만 검진을 하다 보면 경동맥(목동맥)이 좁아진 경우가 가끔 발견되는데 경동맥협착은 뇌경색의 강력한 예측인자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뇌경색은 대부분 심각한 경우가 많으므로 초기에 아스피린과 스타틴을 복용해서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경동맥 초음파는 간단한 방법으로 경동맥의 협착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고혈압, 고령, 흡연을 하셨던 분이라면 미리 이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간혹 아스피린을 미리 복용하는 것에 대해 질문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번 권고안에 이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결론은 여성에게 당뇨가 있는 경우 고려해 볼만 하다. 그 외의 경우에는 뇌출혈 및 위장관 출혈 등의 부작용이 뇌졸중 예방효과보다 커서 부적절하다. ‘10가지 위험인자’를 꼭 기억하고 내용을 잘 숙지한다면 뇌졸중 없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송익준기자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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