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대전시티즌과 광주FC의 경기에서 대전 서명원 선수가 상대선수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부산전에 이어 공격과 수비 미드필더 등 모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데다 클래식에서 가장 상대할 만한 팀으로 지목되는 광주에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리그 초반부터 클래식 잔류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전은 15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를 상대로 가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라운드 홈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대전은 이로써 지난 경기 부산 원정전에서 0-1로 패한데 이어 2연패에 빠지며 승점을 단 1점도 가져오지 못하며 리그 초반부터 무기력한 모습이다.
반면, 광주는 1승 1무(승점 44점)로 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하며 함께 강등 1순위로 꼽히는 대전을 저만치 따돌렸다.
챌린지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던 대전은 챌린지에서 힘겹게 승격한 광주에 처참하게 패하면서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대전은 홈 구장임에도 불구하고, 원정을 온 광주에 주도권을 뺏긴 채 시종 일관 밀리는 모습이었고, 광주는 공격진부터 수비진까지 공격에 가담하는 등 대전 수비를 유린했다.
광주의 김호남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원맨쇼도 펼친 반면, 대전 공격의 핵심인 아드리아노는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하는 등 2경기 연속 침묵했다.
광주에 계속 밀리던 대전은 전반 33분 지난해 챌린지 우승을 함께 한 뒤 광주로 옮긴 안영규에게 첫 결승골을 내줬다. 안영규는 김호남이 차 올린 왼쪽 코너킥을 골 박스 왼쪽 구석에서 헤딩슛으로 연결, 대전의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꽂아넣었다.
대전 조진호 감독은 전반부터 교체카드를 꺼내는 등 분위기 쇄신을 시도했지만 경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광주 김호남이 골대 왼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후반 추가 시간까지 만회골을 만들기 노력했지만, 대전의 반격은 의미가 없었고, 경기는 0-2 치욕의 영봉패로 끝났다.
이날 지난 부산전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엉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미드필더는 존재감이 없다는 평이 나왔고, 챌린지에서 탄탄하기로 유명했던 수비는 우왕좌왕했다. 공격에선 주포 아드리아노에게 이렇다 할 슛 찬스 하나 연결하지 못했다.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 등 어느 포지션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 호흡이 맞지 않으니 패스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게 당연하다.
대전 조진호 감독은 “홈 개막전 승리를 위해 많이 준비했는데 지게 돼 정말 죄송하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조직력이 맞지 않고, 팀 구심점이 없어 굉장히 고민된다”고 착찹한 심정을 밝혔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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