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충남도는 보령지역 구제역의 조기 진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데, 때 아닌 시름에 빠졌다.
12일 오전 9시 보령시 주교면 A농장에서 '돼지 두 마리가 침울해 보여 자세히 살피니 발굽에서 피가 난다'는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방역당국의 간이검사 결과 1마리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고, 정밀검사 결과는 13일 오전께 나온다.
A농장에서는 7개동의 축사에서 1600여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지만, 반경 3㎞ 내에는 돼지 농장이 없다.
그러나 A농장은 기존 보령지역 발생농장에서 13㎞ 떨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광범위하게 퍼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당국은 보령시에 살처분 준비를 지시하고 현장 통제초소 운영을 준비 중이다. 그런데 이번 신고와 관련해 당국과 농장주가 우울해졌다. 다름 아닌 돼지의 행동 때문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땅에 묻힐 처지를 아는지 A농장 두 마리의 돼지는 사람이나 강아지처럼 웅크리고 앉아 무표정하게 멍하니 먼 곳만 바라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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