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장 선거는 40여 년 동안 이어온 연임 관행이 깨지면서, 회원사 간 소모적 갈등이 발생하는 등 다소의 후유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12일 대전상의에 따르면, 지난 11일 임시 의원총회에서 박희원 (주)라이온켐텍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하고, 제22대 임원에 부회장 5명, 감사 2명, 상임의원 25명 등 모두 33명을 선출했다.
이같은 임원 명단이 공개됨과 동시에 일각에서는 경선에 따른 회원사 간 갈등이 남아 있지 않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상대 후보 측의 핵심 지지세력 의원들이 22대 임원 명단에서 대부분 제외되고, 박 신임 회장의 지지자들이 대거 포진된 것이 엿보이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를 우려해 당선 후 '포용'하는 리더십으로 상의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당선 후 소감에서도 “그동안 서로 견해와 뜻이 달랐다”며 “이제는 옳은 길을 위해 모두가 한 곳으로 모일 것”이라고 밝히는 등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경선을 통한 갈등이 남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의 한 측근은 “22대 임원 구성은 3년 임기 동안 대전상의가 발전해 나가기 위함으로 주변이 우려하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이번 임원진에는 상대 후보 측도 배려해 구성된 만큼 향후 상의 역할을 기대해 달라”고 회원간 갈등을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경제계 일부에서는 지난 21대 경선에서 나타났듯, 보이지 않는 편 가르기가 있다며, 경선을 통한 회장 선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88명의 의원 중 누가 어느 후보 측을 지지한지는 알 수 없지만, 열정적으로 성원한 의원들이 임원에서 배제된 것은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있는 것”이라며 “이는 지난 21대 선거에서도 나타난 결과로, 오랜기간 선거 후유증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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