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2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연 2.00%에서 1.75%로 인하했다.
지난해 8월과 10월에 0.25%포인트씩 내린 지 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한은의 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온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전에 기준금리가 가장 낮았던 시기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 2.0%다.
한은은 지난해 정부의 경제부양 정책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자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가가 사실상 마이너스 수준으로 내려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0.52%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째 0%대다.
통화완화정책이 전 세계로 확산된 점도 이번 금리 인하 배경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유럽중앙은행이 양적 완화에 나섰고 중국, 인도 등 다수의 나라가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다.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 연 1%대로 내림에 따라 은행의 예금·대출금리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대마진 축소 등으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예금금리 조정도 일정부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LTV·DTI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로 가계부채가 크게 증가한데다 2014년 말 기준 가계부채는 1089조원으로 1년 새 68조원이 늘어난 상황이지만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또 금리 인하에 따른 내외금리차 확대로 자본유출 우려감도 제기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정부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급증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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