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어해물보쌈 |
대전의 신도시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도안지구. 신흥 상업지구와 주거지구 등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이들의 입맛을 잡기위한 요식업계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서구 상대동에 위치한 '황제해물보쌈'도 치열한 맛집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집의 메인요리인 '문어해물보쌈'은 푸짐하게 구성된 차림상부터 남다르다. 해물 육수로 데친 문어찜이 5절판 접시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키조개, 오징어, 새우튀김, 가자미튀김, 육회, 동태전, 수육 등 10가지 음식이 5칸 접시에 나누어 담겨 나온다.
문어와 키조개는 서해산, 오징어는 동해에서 공수했다. 바다와 육지에서 귀하기로 소문난 음식들이 한 접시에 담겼으니 상호명에 '대왕'이라는 말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산낙지해물보쌈'은 찜과 회로 구분된다. 싱싱한 낙지회의 맛을 즐기는 손님들은 산낙지를, 쫄깃한 낙지찜을 즐기는 손님들은 찜을 선택하면 된다.
이른 점심시간이지만 매장 안은 초등학교 학부모 모임과 인근 직장인들로 가득했다. 해물 마니아라는 한 손님은 “해물을 싫어하는 친구들이 있어 메뉴선택에 난감했던 적이 많았는데 이 집을 알고부터는 그런 걱정들이 사라졌다”며 “해물과 육류를 골라 먹을 수 있는 점이 이 집 음식의 매력”이라고 칭찬했다.
점심특선으로는 낙지볶음덮밥이 인기다. 매콤하고 쫄깃한 낙지와 향긋한 숯불 향이 어우러져 식감이 좋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함께 나오는 청국장을 한 수저 넣고 비벼 먹으면 특유의 구수한 맛도 느낄 수 있다. 부산이 고향이라는 한 손님은 “바닷가에서 10년 넘게 살았어도 숯불향이 나는 낙지볶음은 처음 먹어본다”며 “매운맛이 강하지 않고 은은한 것이 다른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맛”이라고 말했다.
낙지보쌈정식에는 낙지볶음과 수육, 백김치가 담겨 나온다. 술안주로 제격이라 인근 직장인들과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다. 도마위서 칼을 내려치는 소리가 '탕탕탕'난다 하여 붙여진 낙지회(탕탕이)도 별미다. 육회도 함께 담겨 나와 소주 안주로 더 없이 좋은 메뉴다.
주인 김경훈 사장은 16년간 유성의 대형 한정식집에서 매니저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메뉴마다 색감이 남다르고 해물과 육류를 조화시킨 노하우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이 사장은 “요식업계에 근무하면서 쌓은 경험을 매출로 조화시키기 보다는 내 집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집, 손님들과 사장이 친구처럼 지내는 사랑방 같은 식당을 만들고 싶다”며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메뉴= 낙지보쌈 (중)4만원 (대)5만5000원, 문어해물보쌈 (중)5만원 (대)5만5000원, 산낙지해물보쌈 (중)6만5000원 (대)8만원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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