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의장은 물론 어느 의원 하나 중재와 타협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여론으로 먹고 살아야 할 시의회의 어이없는 행보다.
언론과의 싸움(?)에서 무엇을 건지겠다는 것인가? 혹여 '나는 이번 의회가 마지막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대단한 착각이다. 당신은 끝일지 몰라도 천안시의회는 영원하기 때문이다.
언론 길들이기란 발상은 더욱 위험한 착오다. 민주화의 선봉에 섰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처럼 독재시대에도 언론은 역사를 지켜왔다.
지방의회가 성숙하기 위해선 언론 역할이 필수다. 긴밀한 유대가 필요한 이유다. 초기 지방의회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방행정의 국·과장급을 넘어 부단체장급 대우를 요구하며 때만 되면 의정비 인상과 이권 개입 등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다. 요즘 천안시의회 행태가 매우 꼴불견이다.
서류를 조작해 관광성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공적인 업무추진비로 선심성 선물을 돌리다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조치를 받는가하면 주점에서 추태를 벌인 어이없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물론 일부 의원들의 일이다.
시민들이 등을 돌릴 수밖에 없 는 이유다. 집행부인 천안시 공무원은 물론 지역정치권에서도 불똥이 자신들에게 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실 시의회에 대한 비리나 부당함을 파헤치다보면 시행정이 자유로울 수 없다. 지역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천안시의회는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소속 의원 13명, 새누리당 의원 9명인 여소야대 구조다. 거기에 이른바 강성으로 꼽히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4인방(4J)의 행보는 매우 위험스럽다.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일시적 감정보다 중재 테이블에 나서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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