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국 '류큐왕국'이었던 곳,
미국령 거쳐 대표 관광지로…
국제거리 '기적의 1마일'
세계유산 '슈리성'·'시키나엔' 다채로워
일찍이 오키나와는 류큐왕국이라는 독립국으로 주변국과의 교역을 통해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어 왔다. 1879년 일본에 통합되어 오키나와현이 탄생했고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령에 놓이게 되었으나 1972년 일본에 복귀했다. 현재는 65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일본 굴지의 관광지역이 되었다. 기자가 오키나와를 방문한건 설 명절이 끝난 2월 하순인데 한화이글스를 비롯한 국내의 프로야구팀과 일본의 프로야구팀이 막바지 전지훈련을 한창 진행중일 때였다.
오키나와의 최대도시인 나하시는 나하국제공항이 있으며 오키나와 현청 소재지가 있는 곳으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다. 또한 푸른 바다에서 즐기는 해양스포츠 및 해수욕장을 즐길 수 있는 비치, 전통공예와 음악 등의 체험시설, 오키나와가 아니고선 맛 볼 수 없는 맛집, 토산품에서 일용품까지 다양하게 즐 길 수 있는 쇼핑 등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곳이다. 나하시는 물론 오키나와 본섬 내의 여러곳을 효율적으로 돌아보고 싶은 경우 렌터카가 좋다. 미국의 식민지 영향탓에 대중교통보다는 자동차 이용이 발달해 출퇴근 시간에는 나하 시내 곳곳에 정체현상이 빚어진다.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이동하길 바란다.
오키나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나하시 중심부에 있는 국제거리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전후 복구사업으로 조성된 거리로 기적의 1마일이라고 불린다. 국제거리는 오키나와 현청에서 마키시역까지 직선 도로를 따라 양쪽 옆에 상점가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그야말로 국제적인 상점가들을 다 집합시켜 놓은 듯 하다. 볼거리도 많다. 다양한 물품과 먹거리를 비롯해 기모노와 이색복장을 입고 홍보하는 사람을 구경할 수 있다. 손짓발짓으로 같이 사진 찍자고하면 흔쾌히 들어주기도 한다. 오키나와 특산품을 비롯해 다양한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어 선물을 구입하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국제거리를 구경하고나면 모노레일과 렌터카를 이용해 슈리로 이동하면 된다. 슈리는 세계유산인 슈리성을 비롯해 류큐 왕국 시대의 역사 및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인데 모노레일 종점인 슈리역에서 도보로 약 10여분 정도 걸린다. 슈리성까지 운행하는 100엔 버스가 있지만 배차간격이 너무 뜸해 걷는 것을 추천한다.
슈리성은 류큐왕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2000년에 세계유산에 등록된 오키나와 최대급의 왕성이며 정전이나 슈레이문 등 슈리성의 상징인 주색으로 채색된 호화찬란한 건조물을 통해 왕조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슈리성은 전쟁을 여러번 겪으며 완전히 파괴되어 성터만 남았다가 다시 복원됐다. 규모 또한 크다. 동서 400m, 남북 200m의 규모를 자랑하며 내곽과 외곽으로 나뉜다.
슈리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시키나엔도 유명한 관광지이다. 1700년대 말에 만들어진 류큐 왕가의 별장으로 국왕일가의 휴양이나 중국에서 온 사신들을 환대하는 장소로 사용된 곳이다. 류큐와 중국의 건축 양식이 공존하는 건물과 화초들로 둘러싸인 정원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곳도 2000년에 세계유산으로 등록됐다.
이성희기자 toke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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