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역사의 풍경, 오키나와 나하

  • 문화
  • 여행/축제

[주말여행]역사의 풍경, 오키나와 나하

마음같지 않던 세월에도, 바다는 여전해서

  • 승인 2015-03-11 20:14
  • 신문게재 2015-03-13 14면
  • 이성희기자이성희기자


독립국 '류큐왕국'이었던 곳,
미국령 거쳐 대표 관광지로…
국제거리 '기적의 1마일'
세계유산 '슈리성'·'시키나엔' 다채로워


일찍이 오키나와는 류큐왕국이라는 독립국으로 주변국과의 교역을 통해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어 왔다. 1879년 일본에 통합되어 오키나와현이 탄생했고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령에 놓이게 되었으나 1972년 일본에 복귀했다. 현재는 65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일본 굴지의 관광지역이 되었다. 기자가 오키나와를 방문한건 설 명절이 끝난 2월 하순인데 한화이글스를 비롯한 국내의 프로야구팀과 일본의 프로야구팀이 막바지 전지훈련을 한창 진행중일 때였다.

오키나와의 최대도시인 나하시는 나하국제공항이 있으며 오키나와 현청 소재지가 있는 곳으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다. 또한 푸른 바다에서 즐기는 해양스포츠 및 해수욕장을 즐길 수 있는 비치, 전통공예와 음악 등의 체험시설, 오키나와가 아니고선 맛 볼 수 없는 맛집, 토산품에서 일용품까지 다양하게 즐 길 수 있는 쇼핑 등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곳이다. 나하시는 물론 오키나와 본섬 내의 여러곳을 효율적으로 돌아보고 싶은 경우 렌터카가 좋다. 미국의 식민지 영향탓에 대중교통보다는 자동차 이용이 발달해 출퇴근 시간에는 나하 시내 곳곳에 정체현상이 빚어진다.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이동하길 바란다.

오키나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나하시 중심부에 있는 국제거리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전후 복구사업으로 조성된 거리로 기적의 1마일이라고 불린다. 국제거리는 오키나와 현청에서 마키시역까지 직선 도로를 따라 양쪽 옆에 상점가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그야말로 국제적인 상점가들을 다 집합시켜 놓은 듯 하다. 볼거리도 많다. 다양한 물품과 먹거리를 비롯해 기모노와 이색복장을 입고 홍보하는 사람을 구경할 수 있다. 손짓발짓으로 같이 사진 찍자고하면 흔쾌히 들어주기도 한다. 오키나와 특산품을 비롯해 다양한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어 선물을 구입하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관광객들을 피해 오키나와의 전통 시장을 구경하고 싶다면 국제거리 바로 옆에 있는 마키시 공설시장을 찾아가면 된다. 우리나라의 전통시장과 분위기가 비슷하고 무엇보다 조용하고 사람이 많지 않다.

국제거리를 구경하고나면 모노레일과 렌터카를 이용해 슈리로 이동하면 된다. 슈리는 세계유산인 슈리성을 비롯해 류큐 왕국 시대의 역사 및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인데 모노레일 종점인 슈리역에서 도보로 약 10여분 정도 걸린다. 슈리성까지 운행하는 100엔 버스가 있지만 배차간격이 너무 뜸해 걷는 것을 추천한다.

슈리성은 류큐왕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2000년에 세계유산에 등록된 오키나와 최대급의 왕성이며 정전이나 슈레이문 등 슈리성의 상징인 주색으로 채색된 호화찬란한 건조물을 통해 왕조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슈리성은 전쟁을 여러번 겪으며 완전히 파괴되어 성터만 남았다가 다시 복원됐다. 규모 또한 크다. 동서 400m, 남북 200m의 규모를 자랑하며 내곽과 외곽으로 나뉜다.

슈리성은 유료구역과 무료구역으로 나뉘는데 정전을 들어가려면 입장료 약 8000원을 내야한다. 외곽만 구경해도 충분하니 굳이 입장료까지 내면서 정전 안을 구경할 필요는 없다. 슈리성 주변이 커다란 공원이라 성을 구경하고 나와서 인근에 있는 전동 자전거를 렌트해 류큐왕조 역대 국왕의 능묘인 다마우둔 호엔칸을 구경해도 된다. 동실, 중실, 서실로 나누어진 3개의 묘실이나 지금은 전시관으로 쓰인다. 그리고 나서 바로 옆 슈리 긴조초에 있는 이시다타미 길로 이동한다. 16세기에 슈리성과 각 지방을 잇는 도로를 정비할 때 만들어진 길의 일부인데 도로주변에는 붉은 기와지붕의 저택을 둘러싼 돌담도 남아 있어 옛 도읍인 슈리의 모습을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슈리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시키나엔도 유명한 관광지이다. 1700년대 말에 만들어진 류큐 왕가의 별장으로 국왕일가의 휴양이나 중국에서 온 사신들을 환대하는 장소로 사용된 곳이다. 류큐와 중국의 건축 양식이 공존하는 건물과 화초들로 둘러싸인 정원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곳도 2000년에 세계유산으로 등록됐다.

이성희기자 token7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