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당 지도부가 11일 대전 중구 옛 충남도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속보>=새정치민주연합이 위기에 처한 권선택 대전시장 구하기에 나섰다. <본보 3월 3·4일자 3면 보도>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1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권 시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한 검찰의 기소는 표적수사이자 권리 남용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오는 16일 법원의 선고를 앞두고 검찰의 부당함과 함께 지역 발전의 가능성을 주장, 동정 여론을 얻기위한 심리전을 펼친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전 시민이 선택한 권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야당 시장이라 겪는 고초라 생각하고 우리 당은 권 시장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주승룡 최고위원도 “검찰은 권 시장이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고 기소해 중형을 구형했는데, 한 마디로 기소권 남용”이라고 비판한뒤 “포럼 활동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된다는데, 현직 정치인이 아니면 사회활동, 정치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권 시장의 어려움은 개인의 어려움이 아니라 대전 시민의 어려움”이라며 “대전 시정의 안정과 대전 시민의 선택을 존중하는 지혜롭고 현명한 결과가 나오길 앙망한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최고위원 역시 “권 시장에 대한 검찰의 표적 과잉수사는 세상이 다 알고 있고, 시정의 안정을 바라는 대전민심과 법원의 상식적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오영식 최고위원은 “검찰이 위법한 증거들을 토대로 수사하는 것에 매우 개탄스럽고 유감스럽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또 대전 시정에 당 차원에서의 지원을 약속하며 권 시장에게 힘도 실어줬다.
문 대표는 “대전은 지방분권의 거점 중 한 곳으로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에 대한 우리 당의 지속적 노력의 결실”이라며 “우리당에게도 각별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과학벨트 부지매입비를 대전시에 떠넘기더니 (사이언스 콤플렉스에) 약속한 500억원 지원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서대전역 경유 KTX의 호남 노선 연장과 서대전~익산구간 직선화, 충남도청사 이전부지 매입 예산 반영 및 대전산단 재생사업, 충청지역 금융기관 설립 등에 지원도 약조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즉각 반발했다.
이영규 대전시당위원장은 광역·기초의원 연석회의에서 “권 시장의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혐의 사건은 앞날이 창창한 4명이 구속되고, 아직도 2명이 도피중이며, 70여명의 불법전화홍보원 중 23명이 많게는 200만원까지 벌금형을 선고받은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최대의 사건”이라며 “이를 야당 탄압이라고 몰아세우는 게 야당 지도부의 인식으로, 상황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거나 일단 우기고 보자는 억지”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권 시장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은 즉 선거사범을 정치권으로 끌어들여 사법부에 무형의 압력을 행사해 재판에 간섭하려는 불순하고도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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