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종원 경장 |
서 경장은 지난 10일 오후 9시 7분께 천안시 두정동 공사장에서 손수레를 이용해 14만원 상당의 건축자재를 훔친 이 모(42)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서 경장은 이날 퇴근 뒤 동네 사우나에서 목욕하고 나오다가 공사장에서 손수레를 끌고 서성이던 이씨를 발견하고 수상함을 느껴 주시하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씨는 공사장에 쌓여 있던 건축자재를 자신이 끌고 온 손수레에 옮겨 싣고 태연하게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건축자재를 종이박스를 덮어 보이지 않도록 자신의 범행을 최대한 은폐하려 애쓴 절도범도 날카로운 서 경장의 눈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서 경장은 현장에서 이씨를 검거해 신고를 받고 달려온 두정지구대 경찰관에게 인계했다. 2011년 만 서른두 살의 늦은 나이에 경찰관의 꿈을 이룬 서 경장은 경찰에 들어오기 전에 경주 힐튼호텔에서 호텔리어로 3년간 근무한 독특한 이력도 갖고 있다.
서 경장은 “어려서부터 원하던 경찰관의 꿈을 늦게나마 이룬 만큼 주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찰관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알려지게 돼 부끄러울 따름이다”고 겸손해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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