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경숙 단장은… 1960년생. 충남대를 졸업하고 일본 도후쿠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부터 목원대 미생물나노소재학과에 재직하면서 특성화 주요과제인 미생물 유전자원 발굴·탐색과 연계된 학문을 연구하고 있으며, 국가지정 미생물유전자원 관리기관인 미생물생태자원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교육 현장에 이론과 실무를 융합해 교육하고 있다. |
바이오 경제의 핵심재료인 생명자원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세계 각국은 그야말로 미래 생명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에 돌입했다. 우리나라도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생물자원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법률이 제정되고, 각 부처별로 다양한 사업이 진행중이다.
일찌감치 미래 생명 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한 황경숙 목원대 미래생명자원 발굴·활용 전문인력 양성 사업단장은 연구비 지원이 없던 상황에서도 학생들과 끊임없이 국내 토양을 수집해 미생물을 확보하면서 지난 2006년에 목원대 미생물생태자원연구소를 제1호 국가 지정 연구소로 지정받도록 이끌어낸 미생물 분야의 선구자다.
현재 약 1만4000여 점의 미생물 유전자원을 관리하면서 생명산업 분야에 연구소재를 제공하는 등 생명자원 분야의 인재를 육성해 오고 있는 '미래생명자원 발굴·활용 전문인력양성 사업단'의 황경숙 단장을 만나 미래먹거리인 생명 자원 분야의 오늘과 내일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바이오 경제를 준비하다=생명자원 분야는 정부가 법으로 국내 유전자원 확보에 나선 것이 채 10년도 되지 않았을 만큼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걸음마 상태지만 황경숙 단장은 이미 10년전에 자원 은행을 만들고 미생물 채취에 나서는 등 미생물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간파했다.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7년 정도 했는데, 당시 일본은 자국뿐만 아니라 동남 아시아 자원을 일본으로 끌어올수 있도록 시스템을 다 만들어 놨더라구요. 어찌보면 무서울 정도였는데, 그때 알았죠. 앞으로는 생명 자원의 시대가 오겠구나 하구요.” 미생물이 초창기 분야였고, 전문 연구자도 없던 척박한 시기에 일본 유학은 오늘날 황 단장을 만든 기반이다.
“어치피 배워야 하는 학문이고, 언어라면 피하지 말고 하자 생각했다”는 황 단장은 학교에 부임한 후 미생물에 관한 중요성이 그리 크지 않아 연구비 조차 지원되지 않던 시절부터 학생들과 끊임없이 미생물 자원을 수집하고 확보했다.
가장 많은 자원을 확보로 인정을 받아 황 단장이 주축이 돼 설립한 목원대 미생물생태자원연구소는 제1호 국가 지정 연구소(자원은행)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현재 이 연구소에서는 유전자 은행 뿐만 아니라 최근 조명받고 있는 친환경 농약과 비료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중이다.
“현재는 화학농약에서 친환경 농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거든요. 이 친환경 농약의 원료가 미생물이에요. 미생물 관련 제품이 이 곳에 와서 인증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친환경 농업과, 유기농자재 회사들과도 긴밀히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현재 목원대 '미래 생명자원 발굴·활용 전문 인력 양성 사업단'은 생명자원 연계 학문분야인 미생물나노소재학과, 의생명보건학부와 생의약화장품학부가 3개학부(과)가 참여하고 있다.
황 단장은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고 바이오 인력도 그렇고 산업체 수도 그렇고 대전·충청권이 단연코 높다. 대전·충청권이 해야될 과제도 바이오”라며 “미생물은 식품회사, 술양조 등 양조 회사, 그리고 의학까지 진출할 수 있는 곳이 무궁무진하게 많아요. 생명 공학 연구소 뿐만 아니라 대형병원의 연구소의 경우에도 박사급 연구원과 이들을 서포트 해줄수 있는 연구원이 필요하거든요. 그곳에서 인턴십을 할수 있다면 그곳에서의 경험을 디딤돌로 해서 더 큰 연구원으로 발전할수 있어요. 전 그것이 학생들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업단은 학생들이 참여도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학생들의 참여 정도에 따라 인증 마일리지를 주고, 포인트 점수가 높으면 해외 연수 기회를 부여한다.
당장 다음달 1일자로 3명의 전임 교수가 새로 강단에 선다.
연구자로서의 모습은 꿈꿨지만 교수가 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황 단장은 목원대 학생들에게 받는 따뜻한 신뢰와 교감이 인연이 돼 목원대 교수로 24년째 재직중이다.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얘기를 많이 해줘요. 지금까지의 20년의 결과물이 목원대 입학이라는 결과물로 나왔고, 이곳에서의 4년이 앞으로의 30대의 모습을 결정한다고 말하죠. 물론 저는 최대한 학생들의 멘토와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구요.”
황 단장은 “앞으로 퇴직할 때까지 목원대에서 바이오 분야만큼은 지역 최고의 경쟁력이 있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한 30~40%정도 채운것 같아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다면 제 후배 교수들의 시대에는 목원대 바이오가 지역을 대표하는 분야가 될 것으로 봅니다.”
▲미래 생명자원 발굴·활용 전문인력 양성 사업단=목원대 '미래생명자원 발굴·활용 전문인력 양성사업단'은(STARR(Science-Training-Achievement-Renovation)특성화 교육 전략으로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STA특성화 교육은 생명자원 발굴에 필요한 기초과학과 생물다양성, 생명정보 그리고 생명자원 활용 분야의 3대 핵심트랙으로 구성된 전공교육과 더불어 각 트랙별 현장 전문가와 연계한 실무형교육도 함께 진행하는 특화된 교육이다.
특히 성공적인 진학과 취업을 위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 자연 생태계에 자생하는 토종 생물자원의 다양성 탐색과 가치를 발굴하고 실용화하기 위해서는 바이오 전 분야를 포함한 폭넓은 교과과정을 전담할 수 있는 융복합 교육이 필요해 생명자원 연계 학문분야인 미생물나노소재학과, 의생명보건학부와 생의약화장품학부가 3개학부(과)가 참여하고 있다.
사업단에 참여하는 학부 1, 2학년 학생은 생명기초과학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3, 4학년 학생은 각 트랙별로 교차수강이 가능하도록 해서 생명자원 분야에 폭넓은 지식과 전문적인 역량을 갖도록 지도하고 있다.
현재 총 15개의 특성화 강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장 맞춤형 교육을 위한 인턴쉽, 전문가특강, 세미나, 산업체 현장실습, 현장기술교육도 진행중이다.
사업단 참여 학생들은 사업단 내 트랙별 교수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입학부터 졸업 후까지 통합 관리하는 체계적인 진로탐색과 진로지도를 받을수 있으며 인력개발원과 교양교육원 및 교수학습센터와 연계한 교과외 취업경쟁력 프로그램, 영어능력 인증제 및 학습포트폴리오 제작 등을 지도 받는다.
지난해 기초과학 및 생명자원분야의 전문가풀( pool)을 구축한 사업단은 올해부터 생명산업 전문가를 적극 활용해 다양한 현장 실무 교육과정과 특성화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대담·정리=오희룡 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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