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은 가정사로 인한 자살이라며 축소 분위기지만, 상담 교사 부족 등 학생 관리 전반에 대한 부족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지난 9일 대전지역한 한 고교에 재학중인 여고생 2명이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11층 건물에서 떨어져 자살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천안소재 고교에 재학중인 여고생 C(18)양이 자신의 집 화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목숨을 잃었다.
대전에서 자살로 목숨을 잃은 학생은 올해 3명을 비롯해 지난 해 4명, 2013년 4명, 2012년 9명 등 최근 3년간 1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비례)의원이 발표한 국정 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지난해 9월까지 충청권에서만 70명의 학생이 자살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의 경우 연간 10만명당 남학생 자살수는 4.4명, 여학생 자살수는 7.7명으로 남학생은 전국 최하위, 여학생은 16개 시도 가운데 13위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타 시도에 비해 비교적 적은 수치지만 학생들을 관리하는 상담 교사는 부족해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전지역 295개교중 상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65개 뿐으로 고교의 경우 전체 62개교중 43.5%에 불과한 24개교에 불과하다.
나머지 104개교의 경우 전문상담사가 배채돼 있지만 42.7%인 126개교의 경우 상담교사나 상담사가 전혀 없어 고민이 있어도 제대로 털어놓을 창구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교육청은 교육청 내에 200여명의 상담사가 있어 학생들의 상담을 도와주고 있다고 해명하지만 대부분 자원 봉사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학생들이 가족 문제나 학업 등으로 문제가 생겼을때 즉각적으로 도움을 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산상의 문제로 모든 학교에 상담 교사를 배치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감수성이 예민한 중고교에 집중적으로 상담교사를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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