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온탕소독은 종자를 60도의 수온에서 10분간 처리하는 방법으로 키다리병을 비롯해 도열병, 세균성벼알마름병, 벼잎선충 등 종자전염 병해충에 대한 소독효과가 우수하다.
이에 따라 최근 벼 온탕소독기가 시·군 지원 사업으로 확대 보급되고 있으나, 자칫 잘못하면 심각한 발아율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온탕소독 시 발아율에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소독온도와 소독시간이지만 최근 볍씨의 수분함량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온탕소독 온도인 60도는 달걀이 삶아지기 시작하는 온도로 종자 내 수분함량이 높게 되면 열전도율이 빨라지고 열수용력이 커지기 때문에 씨눈의 발아력에 치명적이다.
실제로 볍씨 내 수분함량이 높아지면 온탕소독 시 발아율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수분함량이 16%일 때 발아율은 11%가 낮아졌으며 18%로 높아지면 발아율은 49%로 급격히 저하됐다.
반대로 볍씨의 수분함량이 12% 이하로 잘 말라있으면 16분까지 소독을 해도 발아율에는 문제가 없다.
도 농업기술원 정종태 연구사는 “무엇보다 소독시간과 소독온도를 지키는 것은 기본적 사항이며 혹시라도 볍씨가 눅눅한 환경에서 보관돼 있었거나 수분에 노출된 경우라면 반드시 수분함량을 체크한 후 온탕소독을 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내포=박갑순 기자 photop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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