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대전 내 15개 조합 55명 후보자의 선거공문 내용을 분석한 결과, 후보자들은 농·축산물 시장 개방으로 국내산 1차 생산품의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위협받는 등 조합원들의 소득 증대 확대를 위해 유통을 책임지는 '판매 중심의 조합 구현을 위한 경제사업' 확대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는 그동안 농협이 농산물 판매보다는 은행 등 신용사업에만 주력한다는 조합원들의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쌀을 비롯한 각종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조합원들의 생활에 큰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판매 중심 조합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축산물을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지역 농산물 직거래 장터, 로컬푸드 매장 운영, 홈쇼핑 확대 등을 내세운 후보가 다수였다. 조합 수익 증대를 위해서는 대다수 후보자가 하나로마트 사업 확대를 강조했다.
A후보자는 “조합원이 어렵게 생산한 농산물을 제 값 받고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조합장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전은 도농복합지역으로 유통체계를 갖추고 직접 소비자와 연결하도록 힘쓰겠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조합원의 고령화와 여성화에 따른 대책들도 제시됐다.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전 내 지역농협 조합원 1만5906명 중 60세 이상이 1만103명(63.5%)으로 절반을 훨씬 넘었다. 여성 조합원도 4294명으로 전체 조합원 중 26.9%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원로조합원 복지확대 등 농촌 고령화를 위한 공약들과 함께 조합 임원에 여성을 일정부분 참여시키는 등 여성참여 확대 방안도 나왔다.
B조합원은 “조합이 고령화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다수 후보는 표를 의식해 복지 관련 공약이 많았다”며 “하지만 미래 지향적으로 보면 젊은층의 참여 확대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용사업 안정화에 대한 공약도 다수를 이뤘다. 대전 내 조합은 대부분 수익에 상당 부분을 신용사업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에 점포 운영방안과 조합원 차등 혜택 방안 등이 공약으로 제시됐다.
C후보자는 “현 조합의 구조를 보면 신용사업 수익으로 조합의 다양한 사업을 한다고 보면 된다”며 “신용사업 운영 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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