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의 생계를 위해, 나아가 미래 산업과 경제를 주도하기 위해 충남이 고삐를 다시 조여야 할 때다.
수소차와 온천 관련 서비스 제공 등을 충남의 미래 먹거리로 정했지만 '과연 성공할까', '지금 계획이 최선의 선택인가' 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적지 않다.
수만번 생각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치밀한 분석으로 계획을 검토해 틀렸다면 과감히 변경하고, 대안이 없다면 더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210만 도민을 위해 도가 결정한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충남은 경험과 도내 산업 구조, 지역 여건, 국내 경제 사정, 인접하거나 교류가 활발한 외국과의 무역 전망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수소차 관련 산업 등을 미래 주력산업을 정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도민들은 '수소차보다 전기차 관련 산업의 전망이 더 밝지 않냐'는 지적을 한다.
몇 해 전부터 수소차는 전기차와 함께 미래 운송수단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전기차의 상용화가 훨씬 앞서가는 분위기다.
수소탱크에 대한 거부감과 40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충전소 건설 등 여러가지 이유 때문이다.
전기차(EVㆍElectric Vehicle)는 순수 전기만 동력으로 사용해 움직이는 친환경 차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배출되는 배기가스나 소음이 거의 없지만, 전지 용량의 한계로 인한 짧은 주행거리와 보통 8시간 안팎이 걸리는 긴 충전시간이 단점이다.
현재 지리적 여건 등을 이용해 제주도가 전기차 보급에 한 발 먼저 뛰어든 상황이며, 향후 전지 기술의 발달로 주행거리가 늘어나거나 급속충전기술 및 충전 인프라가 확보된다면 전기차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반면 수소차 상용화는 아직 멀어 보인다.
역시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수소차는 차량 내 고압 탱크에 저장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만들어낸 전기로 모터를 돌려 움직이는 차다.
매연 없이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무공해 차량이라는 점에서 휘발유 등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넘어서는 궁극적인 미래 자동차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손쉽게 연료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압의 수소탱크에 연료를 저장하는 데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다.
무엇보다 과학적인 설명에도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차에 싣고 달리는 수소탱크의 폭발 위험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처럼 아직까지는 전기차가 수소차보다 친근하며 자가 충전도 가능하다는 장점 등에서 우위에 있다.
그럼에도 도가 수소차 관련 산업을 고집하는 이유는 충남만이 가지고 있는 최적의 여건 때문이다.
충남은 2개 완성차 및 664개 부품업체, 철강ㆍ화학ㆍIT 등 자동차 전후방 산업과 부품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13개 자동차 관련 대학을 보유하고 있어 타지역에 비해 압도적인 역량을 자랑한다.
또 충남의 자동차 제조 및 부생수소 생산 규모는 전국 3위로, 자동차는 전국 11.4%인 연 58만대를 생산해 내고 있다. 여기에 연료가 될 수소는 전국의 12.1%에 달하는 16만9000t을 연간 생산한다.
지난 3일 LG 경제 연구원은 2020~2025년 본격적인 내연기관차, 전기차, 수소차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때 전기차와 수소차가 함께 발전하면서 내연기관에 맞서는 경쟁구도가 연출될 수 있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여러가지 단점과 거부감에도 수소차가 미래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다.
주된 이유는 단연코 무공해와 고효율 등이다. 연료 탱크의 안전성과 충전 인프라만 구축된다면 수소차는 내연기관차의 좋은 대안이 될 거란 설명이다.
안희정 지사는 최근 “충남이 이슈를 선도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전 세계 수소차 붐을 충남에서 선도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도에서 수소차 산업을 선택했다면,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밖에 도는 온천을 활용한 휴식과 치료 회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웰니스 스파 임상지원센터도 추진한다.
세계적 웰빙 붐에 따라 21세기 최고의 유망서비스 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도는 내심 예산부족으로 정부차원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기존 널리 알려진 예산 덕산온천지구나 아산 온양온천지구를 활용하지 못하고 천안 목천 일대를 배경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충남 최대 도시인 천안지역만 더 커지는 효과를 유발하며 타 시ㆍ도의 소외감만 커지게 했다는 부정적 측면도 있다.
도가 바라는 정부차원의 지원과 도 차원의 지원을 소도시인 덕산에 집중한다면 균형발전 등의 측면에서 한층 더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면서도 국내 최대 축산단지 홍성이 있는 등 농ㆍ축산업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충남에서 동물약품 허브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국내와 전세계 관련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선택으로 좋게 평가받고 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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