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승민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알레르기 질환은 치명적이진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레르기로 고생을 하고 있어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을 오래 앓은 환자 70% 이상이 축농증과 두통을 호소한다. 코가 항상 막혀 있는 상태가 되어 두부의 공기 흐름이 원활치 않아 염증이 지속적으로 고이면서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이로 인해 머리가 늘 멍하고, 기억력이 떨어지게 된다. 실제로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이 아이들의 학습장애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차례 보고되기도 했다. 아이의 집중력이 떨어져 주위가 산만해지고 정서불안을 겪으면서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새 학기가 시작된 만큼 아이들의 성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봄철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인승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알레르기 비염의 유발인자는=알레르기 비염의 원인 인자와 요소로는 대표적으로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화분, 바퀴벌레의 찌꺼기, 쑥, 식물 등의 포자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주로 호흡기로 흡입되는 물질이 원인으로 이러한 것을 항원이라 한다. 최근에는 공해와 자동차 배기가스뿐 아니라 미세먼지 등에 의해서도 발생되므로 발병률과 유병률이 점정 증가하고 있다.
유전적인 요소로는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 비염인 경우에 약 50% 정도가 유전된다. 양쪽인 경우에는 자식에서 약 75% 정도의 유전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똑같은 증상을 가진 가족들이 많은 이유는 이러한 유전적인 원인에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진단은=우선 환자의 독특한 4가지 증후 재채기 발작, 맑은 콧물, 코 막힘, 소양증 등으로 의심할 수 있다. 유전적 관계나 가족성 질환인가의 여부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코 안을 진찰해 보면 점막이 종창되고 창백하며 분비물이 수양성이거나 점액성이다. 농성 분비물이 있으면 이차감염으로 인한 부비동염을 생각하고 이를 같이 치료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확진을 위해서는 콧물검사뿐 아니라 혈액검사를 통한 호산구검사와 면역글로불린E 항체검사, 그리고 피부반응검사, 알레르기유발검사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인 항원을 찾게 된다.
피부반응검사는 항원을 이용해 피부에 작용시킴으로써 일어나는 반응을 보는 것으로 알레르기 비염의 확진을 위해 쓰인다. 반응의 판정은 피부에 발생하는 두드러기와 주위 홍반의 크기를 측정해 그 크기가 크고 소양감이 있으면 환자가 그 항원에 과민해져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미 알레르기 비염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바로 피부반응 검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최근에는 혈액검사로 특정항원에 대한 과민항체 양을 측정해 피부검사를 대신 하기도 한다. 이는 알레르기 비염의 심한 정도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된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법=치료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원인물질에 대한 회피와 제거가 가장 좋은 치료법이지만 실제 생활에 있어서 환경관리를 철저하게 한다는 것은 경제적, 시간적 고려를 생각한다면 많은 부담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또 환경오염의 정도가 심해지므로 실제생활에서 쉬운 치료방법은 아니다.
약물요법은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약물의 종류로는 스테로이드제제, 비점막 수축제, 항히스타민제제, 항알레르기 제제등의 종류가 있으나, 완치할 수 있는 약물은 없다. 장기간 사용하게 될 경우 투약의 용량과 추적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의사의 진단과 처방 없이 약물을 상용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물질을 희석시켜 시간적 단계를 거쳐서 체내에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체내의 탈 감작 반응을 이용한 방법이다. 아직도 작용기전과 효과에 있어서는 논란이 있으나 최근에는 많이 사용되고 있고 인 교수 또한 그 효과에 있어 만족하고 있는 치료법중의 하나다.
수술요법은 주로 코 막힘과 콧물의 증상에 적용된다. 고전적인 수술방법과 레이저와 고주파 등의 기계들을 이용한 보전적인 수술방법 등이 있다. 의사의 진단으로 약물요법과 그 외의 치료방법으로 효과적이지 못할 때 이용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의 중요성=알레르기 비염은 산업사회가 발달해 감에 따라 점차 증가되고 있는 질환으로 증상을 방치할 경우 성인은 개인적, 사회적 활동에 제한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아와 청소년기에는 성장과 학습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코로 숨을 쉬기 힘들어 자연히 구강호흡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턱은 위로 들어가고 입은 앞으로 튀어나오는 안면 구조적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구강호흡을 하느라 입을 벌리고 있어서 인중은 위로 올라간 듯 짧아 보이고 턱은 아래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부정교합이 생길 수 있다. 입으로 호흡하다보니 세균 증식으로 심한 입 냄새과 충치까지 동반하게 된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강호흡으로 인해 미각에도 이상이 생겨 입맛이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게 되며 코 막힘으로 인해 밤에 잠에서 자꾸 깨어나 수면 중에 나오는 성장 호르몬 분비를 방해받아 성장 장애까지 나타나게 된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을 겪고 있을 경우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증상이 순차적으로,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을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해 증상이 의심되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하며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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