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본부장은… 최 본부장은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1988년 국민연금공단에 공채 2기로 입사한 최 본부장은 기금운용본부 운용지원실장, 경영지원실장, 기초연금실장, 미래기획단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18일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장으로 취임했다. |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하지만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라는 수치가 말해주듯 노후에 대한 대비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올해로 28년째를 맞는 국민연금제도는 가입자 2100만명, 연금 수급자 400만명을 관리하고 기금 468조원을 운용하는 우리 국민 전체의 노후를 준비하는 대표적인 제도다. 의학기술의 발전과 환경의 변화로 인한 100세 장수시대를 맞아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방법으로 국민연금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최기영 국민연금 대전지역본부장을 만나 국민연금에 대한 궁금한 점과 올해 주요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우리 국민 전체의 노후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올해 주요 사업에 대해 소개해달라.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노년기 삶의 질 문제로 관심이 옮아가면서 노후의 경제적인 보장 뿐만 아니라 건강, 여가, 인간관계 전반을 포괄하는 노후설계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다. 이에 공단에서는 2008년부터 공공 분야 최초로 노후설계서비스(CSA·Consulting on Successful Aging)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모든 국민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상담 서비스다. 올해는 특히 노후설계서비스를 제공하는 행복노후설계센터의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행복노후설계센터에서는 경제활동이 왕성한 30~40대 대상 고객에게는 국민연금 수급권확보, 재무설계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50대 이후 은퇴를 앞두거나 노년기에 접어든 고객에게는 일자리, 주거, 대인관계, 여가 등 비재무영역의 진단, 정보 제공 및 고객이 요구하는 전문 서비스를 연계해 드리고 있다. 특히 2012년부터 노후준비 종합진단서비스를 통해 노후준비 상태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균형있게 노후준비를 할 수 있도록 개인별 맞춤형 노후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연금법 제3조의2에는 '국가는 이 법에 따른 연금급여가 안정적·지속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라고 국민연금에 대한 국가책임을 명시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공적연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는 170여 개국에 달하지만 연금지급을 중단한 예는 한 곳도 없다. 우리나라는 제도 시행 초기단계로 연금 급여보다 납부하는 보험료가 많기 때문에 기금이 적립되는 중이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 사회가 지속돼 보험료를 내는 사람보다 연금을 받는 분이 많아지고, 납부하는 보험료보다 받는 연금액이 많아지게 되면 2060년경 기금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해 국민연금은 5년마다 재정재계산을 통해 40~50년 후의 연금재정을 예측하여 정책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미리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국민의 노후자금이라는 점에서 안정성을 추구하다 보니 수익률을 걱정하는 가입자들이 있다.
▲평생에 걸쳐 보험료를 납부하고 노후에 사망시까지 연금으로 받는 국민연금의 특성상 안정성을 추구하되 장기수익률은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 업무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서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기금증가에 걸맞은 운용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200명인 운용인력을 기금운용본부 설립이래 최대규모인 65명 증원하게 되고 뉴욕·런던 사무소에 이어 해외투자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아시아사무소도 개소할 예정이다. 2014년 11월 기준으로 전체 조성된 기금은 577조이고 연금급여로 지출된 109조원을 제외한 적립금은 세계 4위 규모인 468조원이다. 전체 조성 기금 577조 원 중 36.9%인 213조원이 운용수익인데 주식시장 불안의 여파로 2013년 수익률은 4.2%로 해외 기금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다소 낮은 편이다. 그러나 장기수익률을 살펴보면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14년간(2000~2013년) 국민연금의 평균 수익률은 6.33%로 세계 주요 연기금(공무원연금, 국부펀드 포함)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더욱이 같은 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해는 단 2번으로 해외 연기금과 비교해 수익률 변동 폭도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엔 대체투자의 일환으로 지난 2009년 사들였던 영국 소재 HSBC 본사 빌딩을 성공적으로 매각해 총 9600억원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즉 안정성의 바탕 위에서 중장기 수익 확보와 위험분산을 위한 투자다변화와 글로벌 투자 전략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대학생 등 미래가입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일을 추진하고 있는데.
▲ 젊은 세대의 경우 30~40년에 달하는 보험료 납부기간과 연금 수급 시점 간의 시간적 간격 때문에 노후준비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하더라도 소득배분의 우선순위에서 뒤에 놓이게 된다. 이에 공단에서는 미래 가입자를 대상으로 국민연금의 장점과 노후준비의 필요성을 홍보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데 대학생 서포터즈(홍보대사, 기자단) 운영과 SNS 홍보 활성화를 통해 젊은 층 대상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대전지역본부 자체적으로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을 통하여 대학생과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대학교와 공단이 주체가 되어 합동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시행하였고 권역 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3대 가족 사진공모전'을 실시해 세대 간 연대감 형성 및 국민연금제도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공단 내부 경영평가에서 전국 7개 지역본부 중 대전지역본부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역본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업무는 무엇인가.
▲첫째, 국민연금공단의 목적이자 기본인 '국민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위한 국민연금제도 운용'을 통해 더 많은 지역주민이 제도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1988년 공단 출범 이후 1999년 전 국민 연금시대를 실현하며 꾸준히 가입자를 늘려왔으나 아직도 제도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앞으로, EITC(근로장려세제), 일용근로소득 자료 및 각종 보험료 지원제도를 활용해 국민연금제도를 안내함으로써 촘촘한 사회보험의 안전망을 구축하겠다.
둘째, 고객이 행복한 명품 연금급여서비스 제공과 기초연금 운영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착오 없는 연금지급, 수급자 사후관리의 정확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수급자 모임을 활성화함은 물론 2008년 공공 분야 최초로 시작한 노후설계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 '100세 시대 국민 맞춤형 연금서비스'를 실현하겠다. 그리고 더 많은 어르신이 기초연금을 받으실 수 있도록 제도 안내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청렴한 업무처리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종합복지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 기금 500조원 시대를 맞이해 공단의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부응해 저희 대전지역본부에서도 업무 처리에서 청렴을 자존심으로 삼고 사회 곳곳의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며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다. 또 장애등록심사,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를 넘어 장애인서비스 연계지원을 통해 장애인 복지 및 심사 전문기관으로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
-국민연금 대전지역본부가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회책임경영의 일환으로 관내 저소득층 가입자 31명에게 작년 한 해 동안 685만원의 연금보험료를 직원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으로 지원했다. 독거노인 및 장애인 지원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데 작년기준 연인원 1866명이 918회에 걸쳐 5682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 특히 직원들의 재능기부활동이 활발한데 목공기술을 가진 직원들이 책장을 제작해 결손가정 아동에게 기부하는 '딱따구리 목공소'와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의 자격을 가진 직원들이 중증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활동능력 향상을 돕는 '희망코칭 스토리'가 대표적인 활동이다. 작년엔 직원들이 2000여 점의 물건을 모아 바자회를 열어 그 수익금 350만원 전액을 장애인단체에 후원하기도 했다.
대담=김재수 부국장(취재 2부장)·정리=이상문·사진=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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