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설계부터 제작, 해외 성능시험까지 통과해 세계 8번째 제작기술 보유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단(이하 사업단)은 한국형 중이온가속기의 핵심 장치인 초전도 가속관을 자체 설계 후 국내 기술로 제작, 캐나다 국립입자핵물리연구소(TRIUMP)의 성능시험을 최종 통과해 제작기술 확보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초전도 가속관은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양성자, 우라늄 등의 중이온을 광속(약 30만㎞/s)에 근접하도록 가속하는 원통형 진공관이다.
초전도체인 나이오븀(Nb)으로 만들어져 절대온도 0도(-273.15도)에서 전기저항이 '0'이 되는 초전도 현상을 일으키는 중이온가속기의 핵심장치이다.
제작기술을 확보한 것은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에 불과하다.
제작에 성공한 초전도 가속관은 지름 226㎜, 길이가 1030㎜로 중이온가속기에 설치되는 3개 타입의 가속기 중 저에너지 초전도선형가속기(SCL1)에 활용된다.
이 가속관은 성능실험에서 가속관 내부에서 입자를 밀어내는 힘인 전기장 세기(MV/m)가 절대온도 4도(-269도)에서 자체 설계치인 35MV/m보다 1.6배 높은 56MV/m를 기록했다.
또 절대온도 2도(-271도)에서도 73MV/m로 국제선형가속기(ILC) 설계치(60MV/m)를 웃도는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이 가속관은 SCL1 구축에 모두 120개가 사용될 예정이며 3개 타입의 가속기를 만드는 데에는 초전도 가속관 450여 개가 필요하다고 사업단은 설명했다.
정순찬 사업단장은 “국산화 성공에 따라 해외 제작비용 대비 절반 수준에서 제작할 수 있어 약 40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며 “제작에 참여한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 효과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말까지 나머지 2개 타입(HWR/SSR)의 가속관뿐만 아니라 저온유지모듈, 고온초전도자석 등 핵심장치들의 국내 개발·제작을 적극적으로 추진, 국산화율 65%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성구 신동지구에 들어서는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사업으로 모두 1조4445억원이 투입돼 오는 2012년 완료될 예정이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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