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핫클릭!]3월 극장가 '선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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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핫클릭!]3월 극장가 '선수 입장~'

순수의 시대·버드맨 등 볼거리 풍성

  • 승인 2015-03-05 13:20
  • 신문게재 2015-03-06 17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시네마 핫클릭!

꽃샘추위가 닥친 3월초의 극장가는 올해 아카데미 4관왕의 '버드맨'과 '19금 성인사극'으로 알려진 한국영화 '순수의 시대'가 5일 개봉,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아성을 흔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킹스맨'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외화 중 최초로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피바람을 몰고온 순수
#순수의 시대

격동의 조선 초 서로 다른 욕망을 순수하게 쫓는 세 남자의 선 굵은 드라마라는 평이다. 신하균, 장혁, 강하늘의 강렬한 연기변신이 눈길을 끈다.

조선 태조 7년 1398년, 태조 이성계는 제 손에 피를 묻혀 개국을 일군 왕자 이방원(장혁)이 아닌 어린 막내 아들을 정도전의 비호 하에 세자로 책봉하고, 왕좌와 권력을 둘러싼 핏빛 싸움이 예고된다. 한편, 정도전의 사위이자, 태조의 사위 진(강하늘)을 아들로 둔 장군 김민재(신하균)는 북의 여진족과 남의 왜구로부터 끊임없이 위태로운 조선의 국경선을 지켜낸 공로로 군 총사령관이 된다.

왕이 될 수 없었던 왕자 이방원, 여진족 어미 소생으로 정도전의 개로 불린 민재와 그의 친자가 아니라는 비밀 속에 쾌락만을 쫓는 부마 진. 민재는 어미를 닮은 모습의 기녀 가희(강한나)에게서 난생 처음 지키고 싶은, 제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최초의 반역, 야망의 시대를 거스르는 그의 순수는 난세의 한가운데 선 세 남자와 막 태어난 왕국 조선의 운명을 바꿀 피바람을 불러온다. 장군 민재(신하균)와 비운의 왕자 이방원(장혁), 두 남자의 팽팽한 긴장감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블라인드'(11)를 연출한 안상훈 감독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사극이다.

영화 속 남성들의 패션 아이템인 '귀걸이'도 색다른 볼거리다. '귀걸이'는 실제 조선 남성들이 대부분 귀걸이를 착용했다는 사료를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을 통해 탄생했다고 한다.

다시 브로드웨이에 서다
#버드맨

톱스타의 인기를 누렸던 할리우드 배우(마이클 키튼)가 예전의 꿈과 명성을 되찾기 위해 브로드웨이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21그램'의 천재 감독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등 총 4개 부문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슈퍼히어로 '버드맨'으로 할리우드 톱스타에 올랐지만 지금은 잊혀진 배우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은 자신이 잊고 있던 배우로서의 꿈을 되찾고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브로드웨이에서 잘 나간다는 배우 마이크(에드워드 노튼)를 엄청난 개런티를 주고 데려왔지만 통제 불능의 나르시시스트이며, 매니저인 딸(에마 스톤)은 약물중독에다 아빠의 도전을 못마땅해한다. 성공의 중압감에 짓눌린 톰슨은 버드맨의 환청에 시달린다.

촬영면에서도 많은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그래비티>의 롱테이크로 유명한 촬영감독 에마누엘 루베스키가 <버드맨>에서도 롱테이크 기법을 도입, 영화에 극적인 몰입을 더한다.

1989년 <배트맨> 시리즈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던 63살의 마이클 키튼이 '버드맨' 출신 배우 리건 톰슨 역을 맡으며 재기에 성공, 다시 한번 각광받고 있다는 사실도 인상적이다.

대한민국 한풀이 욕배틀
#헬머니

'사람에게 상처 주는 욕도 있지만, 사람의 한을 풀어주고 살리는 욕도 있다. 이 영화 역시 가진 것 하나 없고 욕밖에 할 줄 모르는 욕쟁이 할머니를 통해 가슴에 맺힌 한들을 함께 풀어보고자 하였다'는 신한솔 감독의 제작노트가 인상적이다.

<헬머니>는 총 상금 3억 원, 전국 예선을 통해 1:8000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참가자들이 서바이벌 매치 형식으로 진행되는 '욕의 맛' 오디션에 닉네임도 무시무시한 '지옥에서 온 헬머니'가 얼떨결에 참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헬머니를 비롯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학생, 군인, 직장인 등 남녀노소 참가자들이 등장, 관객들의 쌓인 속까지 시원하게 풀어준다.

<가문의 영광>과 <마파도> 등에서 활약한, 영화계의 대모 김수미의 두 번째 스크린 주연작이다.

모종의 사건에 휘말려 수감된 이정순 할머니(김수미)는 출소 후 큰아들(정만식) 집에 정체를 숨기고 가정부로 취직한다. 아들 장모(박준금)의 냉대에도 정순은 귀여운 손자(이아인)의 재롱을 낙으로 삼으며 간간이 쌓인 스트레스는 공원에 나가 욕지거리를 내뱉는 것으로 푼다. 대국민 욕배틀 오디션 프로그램 <욕의 맛> 담당인 양 PD(이영은)는 강력한 후보를 찾아 헤매던 중 정순의 욕을 듣게 된다. 양 PD의 설득 끝에 정순은 <욕의 맛>에 출연하게 되고 '지옥에서 온 헬머니' 캐릭터로 인기를 끄는데….

60살과 10살? 우정에 나이 있나요
#세인트 빈센트

60살 철부지와 10살 애어른의 50년을 뛰어넘는 유쾌한 만남을 그린 휴먼 코믹 드라마이다.

엄마와 단 둘이 새 집에 이사온 올리버(제이든 리버허)는 첫날부터 옆집의 까칠한 할아버지 빈센트(빌 머레이)와 악연을 맺는다. 등교 첫날부터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열쇠를 뺏겨 집에 못 들어가게 된 올리버는 얼떨결에 빈센트의 손에 맡겨진다. 올리버를 경마장, 술집에 데려가고 애인인 스트리퍼를 밤의 여인이라며 망설임 없이 소개하는 빈센트. 하지만 빈센트가 학교 악동들에게서 올리버를 구해주고 자신을 방어하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둘은 점점 가까워지고, 올리버는 고집불통 외골수에 괴짜 같아 보이지만 따뜻하고 인간적인 빈센트를 자신의 멘토로 삼게 된다. 그 사이 빈센트는 더욱 심해지는 경제난과 갑작스런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는데….

할리우드 최고의 코미디 배우로 손꼽히는 빌 머레이가 괴팍한 철부지 노인 '빈센트' 역을 맡았다. 빌 머레이가 아닌 다른 어느 배우도 생각할 수 없었다는 데오도르 멜피 감독이 무려 6개월 동안의 구애 끝에 캐스팅에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아역배우 제이든 리버허는 1500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오디션을 통해 발탁, 10살 소년의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부터 상대역인 빈센트를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따뜻한 마음의 '애어른' 같은 모습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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