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한·중 FTA 활용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한·중 FTA 시대 국내 산업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부 대책의 기본방향으로 시·도별 인프라 활용 방안이 눈에 띈다.
전북도 새만금에는 한·중 FTA 산업단지가 들어선다. 정부는 이곳을 중국 및 제3국 투자유치의 거점으로 활용키로 하고 유망 중국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새만금은 앞으로 건축, 노동, 출입국 등 규제를 최소화해 규제청정지역을 만들고 경제활동의 장애, 생활불편 및 문화적 차별이 없는 '3무' 공간으로 육성한다.
인천 송도 등 국내 경제자유구역도 대 중국 투자 전진기지화된다. 구역별로 특화된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외국인 생활여건 조성 및 복합리조트 건설 등으로 서비스 산업 유치를 쉽도록 만든다는 것이 정부 구상이다.
이밖에 정부는 금융, 과학기술 등 이미 구축된 지역별 인프라를 한·중 FTA에 십분 활용키로 했다.
예컨대 금융중심지인 서울 여의도와 부산 등에는 위안화 결제기반을 도입하고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는 대전은 중국 기업과의 R&D와 창업 분야 협력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정부는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중 FTA 발효를 앞두고 각 지역에 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유독 충남도에 해당하는 정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정부 지원도 충남도로서는 누릴 수 없는 처지다. 지난해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송악지구와 인주지구가 세계 경기침체 탓에 지정 해제됐기 때문이다. 충남도 입장에선 정부의 이번 '한·중 FTA 활용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은 두고두고 아쉬울 따름이다.
충남도는 비상이 걸렸다. 한·중 FTA와 관련 환황해 경제권 주도권을 타 시·도에 헌납하지 않기 위해 경제, 투자유치, 관광, 농업 등 관련 분야에서 대책을 궁리 중이다. 도 관계자는 “정부 발표에 충남에 해당하는 것이 없어 아쉽지만, 인천, 전북 등 경쟁시도에 밀리지 않도록 여러가지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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