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상수도시설비 부담주체 논란

  • 정치/행정
  • 세종

세종 상수도시설비 부담주체 논란

시 “국가 부담” VS 행복청 “세종시가 내야” 양측 책임전가·안일한 대응… 시민부담 가중

  • 승인 2015-03-04 15:43
  • 신문게재 2015-03-05 14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시와 행복도시건설청간 상수도 시설 부담을 둘러싼 논란이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양측간 책임 전가와 안일한 대응이 출범 후 시민 부담만 가중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안찬영 의원은 4일 시의회 제27회 임시회에서 긴급 현안 질의를 통해 이를 지적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007년 3월 대전시와 행복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간 맺은 상수도 공급 협약(1단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전시 월평정수장 수돗물이 2010년 11월부터 2040년까지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 일평균 6만t 공급되는 내용이다.

당시 행복청은 자체 광역상수도 시설 대체에 따른 연간 20억원 예산 절감 효과를 강조한 바 있다.

옛 연기군은 대전시 투자비 322억원에 대한 정산비 764억여원(30년 분할) 부담을 한시적으로 승계했다.

이는 시 출범 후 상수도 요금 인상분에 반영됐고, 시민들이 이를 정산하는 구조로 이어졌다.

하지만 협약 후 4년여가 흐른 지금, 행복청이 행복도시특별법상 특별회계로 집행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2일 대전시가 2단계(2017년 이후) 사업 공급자로 재차 선정되면서, 더욱 공론화되고 있다.

안 의원과 시는 특별법 조항과 환경부 해석을 전제로, 국가가 1·2단계 전체 사업비를 부담해야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상하수도 등 주요 기반시설 설치계획의 개발계획 수립(제20조)과 '국가는 신도시 등에 필요한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부대시설 설치를 우선 지원'(제23조), 필요시설로서 수도 등 시설설치 및 관리규정(제39조)상 사업주체가 명확하다는 설명이다.

시설 설치비 발생 원인이 행복청 및 LH에 있고, 원인자가 필요 비용 전부 또는 일부를 부담해야한다는 환경부 해석을 추가 근거로 내보였다.

반면 행복청은 행복도시특별법 제23조 4항 규정으로 맞서고 있다.

지자체가 원활한 행복도시 기능 구현상 신도시(예정지역) 밖의 기반시설 설치를 우선 지원해야한다는 내용이다.

쉽게 말해 대전시 투자가 신도시 밖에서 이뤄진 만큼, 세종시가 이를 부담하는게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결국 양측간 팽팽한 이견 조정은 국무조정실 행정협의와 법제처 유권해석에 좌우될 전망이다.

결과를 떠나 대전시 시설 대체 꼼수를 부린 행복청과 늑장 대응에 나선 세종시 모두 시민에게 세금을 전가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힘들어졌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