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총선 앞 '계파갈등' 우려

최고위서 당협위원장 교체 논의… '친박계 죽이기' 당내 시각 우세 충청권 청주 흥덕갑·공주 포함… 시·도당위원장 교체시기 맞물려

제20대 총선이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에게 계파갈등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3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열린 새누리당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부실 당협위원장 교체를 두고 고성이 오갔다.

총 8명의 당협위원장이 교체 대상 명단으로 보고된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청주 흥덕갑·공주가 포함됐다

서청원 의원(경기 화성갑)과 이인제 의원(논산·계룡·금산) 등은 이 자리에서 부실당협 선정 과정에 대해 문제제기한 뒤 수용 불가 입장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이들이 책상을 내리치며 거세게 항의하는 소리가 회의실 밖까지 들릴 정도였다고 한다.

때문에 새누리당 지도부는 부실 당협위원장 교체를 제대로 논의 및 의결치 못하고 추후 다시 논의키로 했다.

당협위원장 교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과 직결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으로, 황우여 전 대표 시절 홍문종 당시 사무총장이 임명한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친박계 죽이기라는 시각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당협위원장이 공천 1순위 후보라는 것에서 친박계를 이끌어야하는 위치의 서 의원이 더 발끈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부실 당협위원장 교체는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결정된 것이라 번복키 어렵다는 게 당 지도부의 입장이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강특위에서 만장일치로 올라온 안”이라고 강조한 뒤 “다음에 또 보고 설득할 것”이라고 교체 강행을 시사했다.

또 오는 6월의 시·도당위원장 교체 시기와 맞물려 계파별 움직임이 조심스럽게 가시화되고 있다.

시·도당위원장이 중앙당 밖에서의 세몰이에 유리한 점이 있고, 일정부분 당내에 목소리를 개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계파별로 의원들에게 후보 지원을 준비토록 하고 있다는 것.

현재 대전에서는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과 유성구 당협위원장인 민병주 의원(비례대표), 이재선 서을 당협위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충남에선 현 위원장인 이명수 의원(아산)이 최근 정책위 부의장을 맡으면서 당헌·당규상 공석이 되어야 하는 만큼, 김동완 의원(당진)·김태흠 의원(보령·서천)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장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를 두고 계파간 전면전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시도당위원장 교체 시기가 되면 계파간 갈등은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고, 총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