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설 명절 이후의 민심을 파악, 내년 총선의 향배를 가늠하고 선거전 전략의 기초를 수립키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새누리당은 오는 26일 천안함 용사 5주기를 맞아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는다.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천안함 묘역 참배행사에 대거 참석·헌화하며 참배 후에는 세종시에 들를 예정이다.
이들은 세종시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과 공무원 연금 개혁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종시를 찾은 만큼, 원내대표였던 이완구 총리를 격려하는 동시에 그가 추진·관심을 지녔던 세종시 조기 정착 지원을 다시금 확약하는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이는 최근 하락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지지율을 되살리는데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세를 띠어왔고, 과거 박근혜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던 충청권 민심에게 호국시설 방문 및 지역 대변자로 떠오른 이완구 총리, 충청권 민심의 화약고였던 세종시 이슈 등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르면 9일께 대전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 전망이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원외 위원장들이 지난주중에 문재인 대표·양승조 사무총장 등과의 만찬에서 대전에서의 최고위 개최를 제안했고, 문 대표 등이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당내외 일정에 물리적으로 이번주 개최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내주 열리되 이르면 9일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권선택 대전시장 등 자당 광역단체장들이 소속된 충청권 지자체별 현안을 수렴해 충청권 민심의 지지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지방선거에서 자당 광역단체장들을 선출하면서 총선·대선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 호기를 맞았으나, 이완구 총리 인준 당시 호남총리론 논란 및 호남고속철(KTX)의 서대전역 미경유 사태에 호남권의 정치 압박이 한 원인임에 충청 민심으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을 배제키 어려운 것을 감안, 반등을 꾀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각당 일각에서는 이번 최고위원회의 개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 시장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를 두고 여론전을 펼치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