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세종시 소방당국 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 한해 세종시 신도시(행복도시)를 중심으로 소방차 출동 장애구간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민간 아파트와 상가, 공공건축물, 도로 공사 등이 지속되면서, 수시로 바뀌는 도시 지형이 안전문제를 지속 노출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모두 4차례 조사한 소방차 출동 장애 구간은 이의 한 단면이다.
고운동·종촌동·도담동 아파트 공사 구간에서는 지난 1년여간 합계 22km에 걸쳐 통행장애 구간이 나타났고, 어진동 구간 (12km) 및 연기면 산울리·해밀리·한별리·누리리 일원(29km)에서도 동일한 현상을 드러냈다. 또 금남면 16개 지점(111km)과 한솔동·가람동(9km)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복합건축물, 다세대 주택에 한해 이뤄진 조사인 만큼, 한솔과 도담·어진·아름동 상가 지역 등을 포함하면 더 많은 곳에서 소방차 진입에 난관을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도시 전체 면적의 약52%를 차지하는 녹지 비율상 밀집이 불가피한 아파트와 상가 지대의 경우, 대형 사고 발생 시 초동 대응에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공사차량 상시 진출·입을 넘어, 부족한 주·정차 인프라가 이 같은 문제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민 최모(32·아름동)씨는 “양방향 자동차 통행이 어려운 곳도 많은데, 소방차 진입을 상상하기는 더욱 불가능하다”며 “BRT 버스 이용율이 높아지곤 있지만, 행복도시 주차장 인프라 부족과 승용차 선호 패턴상 불법 주·정차 현상은 상당 기간 되풀이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중교통중심도시 컨셉으로 건설 중인 신도시 내 승용차 통행 및 주·정차 수요 대책이 미래 안전도시 건설에 주요한 숙제로 부각되고 있다.
소방서는 이달 중 연면적 600㎡ 이상 특정 소방대상물에 대한 통합 조사 결과를 재차 발표한다. 특정 소방대상물까지 진입로가 폭4m 이상을 확보할 수있는 지 여부를 집중 해부한다. 대상은 기존 아파트 중심에서 주요 문화재 또는 전통사찰까지 확대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아무래도 건설이 활발한 신도시를 중심으로 화재 발생 시 위험구역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일상적 관리와 불법 주정차 방지 캠페인 전개로 위험 요인 제거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