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骨骨대지 말고 초기에 잡으세요

  • 문화
  • 건강/의료

[건강하게 삽시다] 骨骨대지 말고 초기에 잡으세요

관절조직 내 염증 일으키는 병, 손가락 등 붓고 아프다면 의심 발병 2년내 관절손상, 적절한 약물치료 호전… 완치율 높여

  • 승인 2015-03-02 14:17
  • 신문게재 2015-03-03 1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류머티스관절염

▲ 정청일 건양대병원 류머티스내과 교수
▲ 정청일 건양대병원 류머티스내과 교수
많은 사람들이 류머티스관절염을 불치병으로 알고 고통을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꾸준히 노력하면 만족스러운 생활을 누릴 수 있다. 관절염의 대표주자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가장 흔한 관절염도 아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아 일반인들에게는 노인질환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류머티스관절염에 대해 건양대병원 류머티스내과 정청일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편집자 주>

▲류머티스관절염이란

류머티스관절염이란 염증성 관절 질환으로 관절 내의 활막이라는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인체 면역체계의 기능 이상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건강한 조직(활막)을 병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공격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대부분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며 전신의 여러 관절에 염증을 일으켜 결국은 인접한 연골, 뼈, 인대 등을 상하게 한다. 적

절한 치료 없이 손상이 심하게 진행될 경우 관절의 운동 기능을 잃어버리게 되어 일상생활과 업무의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3~5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발생 연령은 주로 가임기인 30대와 40대에서 발병하지만 어느 연령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빈도가 증가한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서 3배가량 발병의 위험이 크고, 흡연 등의 환경적 요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는 인구 100명당 1명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머티스관절염의 증상

손가락과 손목, 팔꿈치, 발과 발목, 무릎, 고관절(엉치관절), 어깨, 목, 턱관절 등을 주로 침범한다. 드물게는 심장과 폐를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겨 심낭염, 늑막염이 생길 수 있으며 폐렴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류머티스관절염이 다른 관절염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손과 발의 작은 관절에 좌우 대칭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오른쪽 손목이 아프다면 얼마 뒤에는 왼쪽 손목의 같은 부위도 함께 아프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인 경과이다.

대표적인 증세들을 정리해보면 ▲주로 손, 발의 관절에서 대칭적인 통증과 부종 ▲주로 자고 난후 아침에 느끼는 관절의 뻣뻣한 증상 ▲원인불명의 피로와 쇠약감 ▲발열이나 체중감소 등이다. 이같은 증세가 나타나면 류머티스내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진찰 후에는 병의 확진과 진행 정도를 알기 위해 혈액검사, 관절액검사, 방사선검사 등을 하게 된다.

▲류머티스관절염의 치료법?

아직도 많은 환자가 염증으로 관절이 이미 망가진 뒤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어, 중요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류머티스관절염 환자는 대개 발병 2년 이내에 관절손상이 발생되므로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관절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손가락이나 손목이 부으며 아픈 경우에는 류마티스관절염을 한번쯤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의 목적은 통증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관절의 손상이 더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고 개선시켜 환자가 편안하고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여기에 사용되는 약물은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항류마티스제, 근래 사용되고 있는 생물학적제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증세의 심한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

항류머티스제가 가장 중요한 약물로 투약 후 2~5개월이 경과해야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항류머티스제는 적절한 조합으로 유지할 경우 초기에 염증 조절을 위해 사용하는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줄이고, 중단할 수 있게 해준다. 부신피질호르몬제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멍이 들고, 얼굴과 윗몸에 살이 찌고, 혈당과 혈압을 올리고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어 항류머티스제와 함께 초기에 사용한 4~6개월 이후 감량이나 중단을 시도해보는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중단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환자들이 류머티스관절염 치료 약물이 독해서 위와 다른 장기를 상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일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와 몇가지 약제는 위장에 부담을 줄 수는 있으나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고 근래에 개발된 약물과 호응이 좋은 약제들은 우려할 만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 약물 사용 중 불편한 점이 있는 경우에는 담당의사와 상의하고 약물 변경이나 위장약의 추가 여부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관절이나 무릎관절과 같은 큰 관절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

▲불치병이 아닌 류머티스관절염

류머티스관절염은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증상의 초기에 빨리 진단하고 적절한 약물을 사용한다면 증세를 호전시키고 관절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약 5~10%에 해당하는 환자는 완치도 가능하며 완치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관절 손상이 발생하지 않은 초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완치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비록 완치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환자들도 투약을 계속하면 증상 없이 지낼 수 있다. 증세가 좋아지면 약의 용량과 약의 종류를 줄일 수 있고 재발하지 않으면 투약을 중지할 수도 있다.

끝으로 관절에 좋다고 하는 여러 음식이나 민간요법들이 수없이 회자되고 있지만 어느 하나도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다. 오히려 민간요법에 의존하다가 중요한 초기의 치료시기를 놓쳐 영구적인 관절의 손상과 변형이 굳어버린 후에 병원을 찾아와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류머티스관절염의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류머티스내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류머티스관절염도 환자와 의사가 함께 꾸준히 대화하고 상호 노력할 때 보다 행복하고 만족스런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류머티스관절염 환자들의 생활수칙

1. 류머티스관절염은 불편하지만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다.
2. 담당 의사와 자신의 증상과 약물 조절에 대해 충분히 상의하고 자문을 구한다.
3. 안전하고 우수한 약제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희망을 갖는다.
4. 정해진 날과 시간에 처방받은 용량의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복용약을 줄이거나 중지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6. 가볍게 걷는 등의 적절한 신체활동은 긍정적인 생활 자세를 갖게 한다.
7. 무리한 운동은 관절염을 악화시키고 관절 내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자제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