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포털사이트의 삼일절 관련 언론 기사에는 상당한 수의 친일 성향 댓글이 달렸다. 이날 오전까지 욕설 등 비정상적 댓글이 더 많아보이다가 오후 들어서면서 그에 반박하는 댓글이 늘어났다.
이날 아이디 'sddd****'를 쓰는 한 네티즌은 “다음 생엔 선진국 일본에서 태어나게 해주세요. 미개한 한국이 너무 싫네요”라는 댓글을 위안부 할머니 관련 한 언론의 기사에 적었다.
'ban1****'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안중근, 유관순, 김구는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며 “독도를 반환해야 한다”는 글을, 'hyoj****'는 위안부 할머니의 사진에 “너무 못생겼다”는 글을 섰다.
이런 댓글들은 약과다.
욕설과 성적인 농담, 작심한 듯 역사를 반대로 적은 댓글들의 개수가 상당했다. 읽는 것만으로 모욕감이 느껴지는 글들이 상당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간이 지나면서는 악플러들을 비난하고 “수사기관이 수사해야 한다”거나 “댓글 실명제를 사용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의견들이 많아졌다.
아이디 'chfh****' 사용자는 “기사마다 극단적으로 댓글을 달면 국가가 흔들리고 동요된다”는 의견을, 'dand****' 사용자는 “아무리 인터넷세상이라도 댓글을 함부로 달면 안된다. 소환장을 보내야 한다”는 의견을 댓글로 달았다.
최근 인터넷 댓글은 무명으로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연예인 등의 자살이나, 국가적 논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처벌은 어려운 실정이다.
충남의 한 법률전문가는 “악성 댓글을 작성하는 사람들은 '모욕죄'에 해당하는데 당사자의 고소가 있어야 한다”며 '예컨대 위안부에 대한 악플에 대해서는 직·간접적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이 직접 고소해야 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실명제에 대해 또 다른 전문가는 “예전에도 실명제에 관한 논란이 있었지만, 인권과 탄압이라는 문제로 무산됐다”며 회의적인 의견을 냈다.
하지만 지금은 악플러들에 대한 대책이 어떤 식으로든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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