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동구국제화센터 운영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대전소재 A대학교가 확답은 커녕 운영계획서 제출을 여전히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국제화센터 정상화를 위해 지난 해 11월 2차례 공고를 냈지만, 모두 유찰되자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A대학교와 접촉했다. 동구는 A대학교와 접촉한 이후 언제쯤 정상화가 가능하냐는 여론에 “급하다는 이유로 위탁업체 선정을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며 “시간을 두고 꼼꼼하게 진행하되 신학기가 시작하는 이달 2일까지는 정상화 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국제화센터 운영계획서 제출을 차일피일 미루는 A대학교를 기다려 주기 위해 둘러댄 변명이라는 점이다. 실제 A대학교는 그동안 수차례 운영계획서 제출을 미뤘으며, 지난 달 26일에도 3~4일 정도만 더 기다려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A대학교 외에는 이렇다 할 대안을 마련해 놓지 않아 A대학교가 운영을 포기하면 국제화센터 정상화는 더 늦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동구는 A대학교의 '기다려 달라'는 요청을 들어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동구의 믿음과 달리 A대학교 내부에서는 국제화센터 운영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A대학교 관계자는 “지난 달 26일 동구와 연락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국제화센터 운영 관련은 우리 부서가 담당이기 때문에 우리를 통해야 하는데, 별도로 지시받은 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린이 영어교실을 했다가 없앤 판국에 국제화센터 운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업무의 특성상 이야기가 오고 갔으면 가장 먼저 알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들은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동구 관계자는 “대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A대학교 외에도 관심있어 하는 업체는 2~3개 정도 있고 운영계획서를 내겠다는 업체도 있다. 다만, 아무 곳에나 맡기기 싫은 것”이라며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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