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와 생존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광복회 등 보훈 관련 단체 회원, 도청 직원, 중·고등학생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념식은 독립선언서 낭독, 3·1절 유공자 표창, 기념사, 중·고생의 소감문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안 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국난의 시기에 이 땅을 지킨 분들은 평범한 백성이며, 우리 모두의 선조들이다.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지킨 역사가 바로 대한민국의 역사”라며 96년 전 피 흘린 수많은 선조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안 지사는 미국 웬디 셔먼 국무차관이 지난 달 27일 워싱턴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한중일 3국 모두 과거사 갈등에 책임 있다”는 발언과 관련해 “일본이 야기한 분쟁에 대해 양시양비론은 옳지 않으며, 전체주의적 침략을 합리화하려는 의도에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아직도 우리사회에 식민사관의 잔재가 남아 있다고 지적하고 “침략의 역사는 어떤 경우에서 합리화되거나 미화될 수 없으며 우리가 스스로 식민사관을 완전히 극복할 때만 일본에게 떳떳하게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끝으로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가기 위해선 민주주의적 절차에 따라 합의하고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분열을 막고, 국난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선조들에 대한 우리의 다짐”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3·1 정신을 청소년과 청년들이 계승하자는 의미에서 도청 인근 4개 중·고등학교 학생 200여명과 도내 대학교 총학생 회장단이 참석했다.
학생 대표로 소감을 발표한 서산중 전도영 군은 “삼일절은 단순히 공휴일이 아니다. 선조들의 희생정신을 본받아 앞으로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의무와 책임을 다하려 노력하겠다”며 3·1절의 의미를 밝혔다.
내포=박갑순·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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