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선화동 옛 충남경찰청 부지 활용이 1년 4개월째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중부경찰서가 일부 부서 이전을 계획했으나 실행되지 않았고, 현재 주차장만 활용하는 상태다.
26일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충남경찰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기 한달 전인 2013년 9월 중부경찰서 일부 부서의 충남청 이전이 계획됐다.
충남청 7개동 가운데 전산동은 교통안전계 사무실과 교통지원 의경 휴식공간으로 사용하고, 교통조사계는 수사과동으로 이전, 중부서 지하1층 주차장은 민원인에 개방키로 했다. 또 상무관은 직원들의 무도훈련과 체력단련장, 본관동의 경우 1층 일부 공간을 정보화장비계 물품보관창고로 이용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런 계획들은 하나도 이행되지 않았다. 현재 옛 충남경찰청은 주차장만 활용되고 있을 뿐 건물은 텅텅 비어 있는 상황.
실제로 기자가 이날 오후 현장을 찾았을 때도 건물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주차장에는 중부서 직원들과 민원인들로 보이는 차량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일부 부서 이전이 계획대로 안된 이유는 건물이 워낙 낡아 그냥 입주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게 중부서의 설명이다.
여기에 중부서는 관리권만 있을 뿐 소유권은 기획재정부에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 됐다.
때문에 일부 부서를 옮겨 건물을 사용하는 문제는 뒤로하고 일단 주차장만 사용하기로 했던 것.
하지만, 중부서의 청사 공간 부족 문제는 최근에도 지속되면서 일부 부서 이전이 재추진 중이다.
본서 직원만 220여 명에 달하는 중부서는 최근 여성청소년수사팀(14명)이 신설되는 등 사무실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됐다.
따라서 중부서는 그나마 상태가 양호한 전산동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중부서는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옛 충남청 부지에 신축이전을 계획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관련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연말 신설되는 유성서와 동부서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중부서 관계자는 “사무실 공간이 비좁아 직원들은 물론, 민원인들까지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민원인을 우선으로 생각해 충남청 건물로 일부 부서를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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