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스타일이라는 성품에 겸손과 배려가 몸에 밴 구 시장의 변신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곳곳에서 새로운 시정에 대한 갖가지 주문이 잇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소심하다, 안면인지능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지적도 있지만 소탈하고 따뜻한 인품을 지녔다는 찬사도 만만치 않다.
물론 모든 주문에 일일이 대응 할 수는 없겠지만 구 시장이 새겨 들을 말임에는 분명하다.
구 시장은 출범후 조직장악을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한다는 논리에 발탁인사는 차치 하더라도 서열과 능력을 파괴한 특정학교출신의 전진배치와 정치적 측근인사라는 잡음이 조직내에 산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르긴 하지만 아직 뚜렷한 정책 결과물도 나오지 못하고 있다.
구 시장호의 시정방향키가 될 정책기획관은 올 1월 출범했지만 아직도 인적구성이 끝나지 않은 채 닻을 올리지 못 하고 있다.
출범 초 논란이 일었던 문화재단의 쇄신과 구 시장이 중점 추진한 복지재단설립도 이제 겨우 가시적 계획만 세운 단계다.
구 시장이 민선 6기출범과 함께 내건 공약은 9개 분야 99건이며, 예산사업은 93개, 비 예산 사업은 6개다.
하지만 이 중 핵심 공약들이 사업 예산 삭감과 추진 반대 목소리에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형국이다.
실례로 시의회는 지난해 말 끝난 2015년도 예산심의결과 구 시장이 요구한 공약사업 4건에 대해 전액 또는 상당수 삭감했다. 공약추진에 동력을 잃게 하는 대목이다.
시의회와의 관계가 불편하지는 않지만 집행부로서의 권한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은 귀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새 천안건설을 위한 구 시장의 강한 리더십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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