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유해물질이 다량 포함된 중국발 미세먼지가 습격한 데다 올해 봄의 경우 역대 최악의 슈퍼 황사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대전 이마트(2개점 기준)에 따르면 최근 황사 영향으로 23~24일 양일간 삼겹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2% 증가했으며, 기관지와 폐를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미나리 판매도 평소보다 146.5% 늘었다.
같은 기간 청소기와 세차용품의 매출도 각각 166.4%, 51% 늘었다.
특히 차량 세차용품은 겨울철이 비수기인 만큼 이 같은 이례적 증가는 황사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핸드워시나 렌즈세정제, 자동차 먼지떨이, 발수코팅 와이퍼 등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공기 청정기도 날개를 달았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이달 들어 공기청정기와 에어워셔 등 호흡기를 보호해주는 가전제품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수준으로 치솟은 지난 주말엔 실내 공기질 향상을 책임지는 청정가전에 대한 가격을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쾌적한 실내 공기 유지를 위해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대형 할인마트에서는 발 빠르게 '황사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다음 달 31일까지 핸드워시·비누·가글·마스크 등 관련 용품을 정상가보다 최대 50% 가량 저렴하게 내놓았다.
이마트도 예년보다 2주 이상 황사가 일찍 찾아오면서 관련상품을 확대하고 별도 특별매장을 기획 운영할 예정이며, G마켓이 운영하는 G9에서는 23일부터 황사 관련 상품들을 할인가에 판매 중이다.
한편, 이날 대전지역(오전 11시 기준)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08 ㎍/m³로 '나쁨'(일평균 81~120㎍/㎥) 수준을 기록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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