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전 의원은 23일 부여군 외산면의 김종필 전 총리의 가족묘원에서 기자와 만나 “자민련 막내라, 먹을 것 참 많이 챙겨주셨다”며 고 박영옥 여사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짧지만 그의 표정에는 과거 자민련 대변인으로서 김종필 전 총리를 보좌하며 고인과의 숱한 일화를 회고했다.
정 전 의원은 “김 전 총리를 수행하면서 고생한다고 신당동의 자택에서 인절미를 랩 등에 싸서 주머니에 넣어주셨을 정도로 잔정이 많으셨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고인이 김 전 총리를 위해 그림자 내조를 마다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렇지만 당찬 성격도 지녔었다고 전했다.
한국전쟁 당시 고인이 생사여부를 알 수 없던 김 전 총리를 찾기 위해 전선 지역에 몸소 나섰다는 것.
정 전 의원은 “(박 여사가) 춘천 이북의 지역에서 중공군하고 싸우고 있었던 김 전 총리를 찾기 위해 구미역에서 춘천역으로 일반 열차가 아닌 화차를 타고 갔었다”며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휘차 그 지역을 지나다 낯이 익은 인물을 보고 불렀더니 고인이어서, 박 전 대통령이 김 전 총리를 불러 상봉을 성사시켰다”고 김 전 총리와 박 여사 간 애틋한 사랑이었음을 역설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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